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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거운물 찬물 Oct 16. 2021

어떤 막말 Director's Cut

국민이 권리다

KBS <어셈블리(2015)> 최종화

(국회. "두 번째 기회 법(속칭 배달수 법)" 의결 전 찬반토론)


진상필(정재영 분) :

그리고 토론하기 전에, 제가 저번에 약속한 것 처럼,

오늘 이 본회의가 끝나면,

국회의원 직, 사퇴하겠습니다.


의원진 : (웅성웅성)


약속 지킬께요.


의원진 : (웅성웅성)


보좌진 : (물끄러미)


최인경(송윤아 분) :

고개 숙이지 마세요.

저 분의 비서답게, 가슴 펴고,

씩씩하게 지켜봅시다.


진상필 :

뭐 제가 어찌어찌 하다 보니까

국회의원이 되긴 됐지만,

뭐 아시다시피 저 원래 용접공이었습니다.

저 용접 엄청 좋아합니다.

왜냐하면요,

용접은 붙이는 거거든요.

그 어떤 쇳덩이리가 와도, 다 녹여서 붙이는 거거든요.


저는요,

정치도 용접같은 거면 좋겠습니다.

경상도 전라도도 붙이고,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도 붙이고,

승자하고 패자도 붙이고,

그렇게 붙이고 붙여서, 서로 하나가 된,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게, 정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배달수 법도, 그런 정치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춘섭 의원님, 국가가 물주가 아니라고 하셨죠,

그러면, 국민은요.

국민은 물줍니까? 물주에요?

우리 국민들이요,

뼈빠지게 일하고, 나라 지키고,

세금도 냅니다.

그게, 국민의 의무라고, 헌법에 나와 있으니까!


배달수씨도 그래요.

평생 뼈빠지게 배만 만들고,

군대도 갔다 오고,

갑근세도 꼬박 꼬박 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어느 날 갑자기 길거리로 내팽개쳐졌어요.

그 사람, 누가 일어서게 도와줍니까?

국가입니다. 국가에요!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국가의 의무니까.


국민들이요, 호구도 아니고요, 물주도 아니에요.

국민들은, 이 국가의 "주인" 입니다.

그래서 저는요, 국민들에게 믿게끔 해주고 싶어요.

국가가! 나를!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고.

국가가! 내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도움을 준다고!

그래서 나는, 나는,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내가! (울며)

지금도 앞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저요,

이 딴청계의 대마왕 진상필, JSP,

제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국민이, 국민의 의무를 다했을 때는,

국가가! 국가가 의무고!

국민이! 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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