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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거운물 찬물 Aug 15. 2019

대치동 국어맛집 불났다

아미들의 전쟁? 어미들의 전쟁!

◇ Bts 콘서트 현장인가, 국어학원인가


며칠 전, 대치동 학원가를 지나가고 있었다. 

밤늦은 시간인데 중년 남녀의 긴 줄을 봤다. 

의아해서 학원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국어 학원 등록하려고 며칠 밤을 새우는 엄마들도 있어. 요즘은 국어가 중요해.”

“수학, 영어가 아니고 국어?”

“요즘 애들은 유튜브를 많이 봐서 글을 읽기 힘들어해. 문제를 이해 못하는 경우도 많아. 그러니 언어영역 점수가 안 나오지.”

  

입시를 위해 영어는 기본이고 수학은 필수다.

우리 아이들은 영어, 수학, 기타 학원 셔틀을 타고 쳇바퀴를 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없어 국어는 뒷전이다. 


오랫동안 입시의 키는 수학에 있었다. 그런데 최근 수리 1등급, 언어 4등급이 SKY를 간다고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언어영역의 국어는 서늘하다


수능의 국어는 수학보다 논리적이다. 

5개의 문항 중 왜 1개가 답이고, 4개가 답이 아닌지 1분 30초 안에 해부해야 한다.


국어의 정(情)을 하나로 규정짓는 것은 모순이지만, 

수험생과 출제자는 모순을 만들고 찾아야 한다.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의 눈은

좌우로 글을 읽지 못하고

상하로 왔다 갔다 지문을 넘긴다. 


유튜브를 보듯 수동적으로 지문을 읽으면 글쓴이의 뜻을 찾아내기 어렵다. 

따라서 주어진 시간 내에 여러 지문의 공통된 뜻을 알기는 더욱 어렵다. 


◇수학능력=독서


우리 아이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문장을 해석하는 힘이 약한 데 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독해가 수반된 독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교육 당국과 학부모들이 △획일적인 독서 △양적 독서 △평가자 중심의 독서로 아이들을 이끌었다.


해답은 간단하다. 독서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교육이 절실하다. 독서를 잘하는 아이는 교육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지문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나?

첫걸음은 단순하다. 답을 찾기 위해서는 독서를 할 때 뜻을 새기며 자세히 살피어 읽어야 한다. 

하루에 30분만 정독(精讀)을 해 보자. 또 가능하다면 초등학교 1학년처럼 소리 내어 읽어보자. 문맥을 파악하는 ‘알통’은 곧 생기기 시작한다. 


100일도 안 남은 수능을 위해 '피 땀 눈물' 흘리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수험생에게 건투를 빈다.



방탄소년단  피 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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