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just my way

혼잣말을 끝에 닿은 당연한 사실

by 뤼더가든

매번 결혼식에 갈 때마다 축하하는 마음과 별개로 내 결혼식을 떠올리며 비교하게 된다.

그때의 내 결혼식과, 지금까지의 내 삶과.

장소, 하객 수, 신랑신부의 분위기, 식사 수준 등등.

그리고 끝에는 이런 생각이 항상 붙는다. 결혼이라는 건 굳이 왜 하는 걸까 하는 자조 섞인.

좋을 때다 싶으면서도 결혼 유경험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다시 돌아간다면 결혼할 거예요?"

하나 같이 쓴웃음을 짓는다.

나만 그런 건 아닌가 보다. 묘한 동질감 앞에서 그나마 조금 안심되는 심술궂은 마음이다.


그런데 이번 결혼식은 조금 느낌이 달랐다.

사람이 많다 싶었는데 교회 사람들이 많았다. 같은 교회는 아니지만 밴드활동을 하며 만났나 보다.

신랑 신부 양측의 교회에서 많은 청년들이 와서, 그들답게 풋풋한 축하를 해주었다.

그 모습이 부러웠다. 순수하고 바른 모범생 같은 신랑의 모습도.

한 가지 부연 설명을 하자면 나는 고1부터 대학 시절 당시에 종교활동에 열심이었는데, 그래서 굳이 선택했던 기독교 문화 중심의 대학에 다니며 느꼈던 묘한 위화감이 떠올랐다. 먼 지역과 사립학교라는 이유로 모두 반대했지만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겠다는 열정에 불타오르며 갔던 그 곳.

하지만 태생부터 반듯하고 풍요로워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어쩐지 늘 조금 어색했다.


게다가 결혼식에서 만난 사람들은 왜인지 자기 이야기를 자랑하듯 늘어놓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저 잘 지내는지 궁금하고 오랜만의 얼굴이 반가웠을 뿐인데 대답을 들으며 자꾸만 내 삶이 비교됐다.

명품 가방도, 소속 기관의 직함도 없는 내가 괜히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인파를 벗어나 자리를 옮겼다. 토끼와 닭이 마당에 돌아다니는 카페였다.

숨통이 틔였다. 지인들과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전했다.

그런데 나는 또 신경이 쓰였다. 다음 날 아침 혼자 중얼거린다. 선물이 좀 별로였나, 타이밍이 그랬나?

그러면서 한쪽 머리로는 또 생각한다. 나머지는 언제 어떻게 줄까? 굳이 줄 필요 없나? 내가 너무 순진한가?

아니 그저 고마운 사람들에게 주는 내 마음인데 뭐 어때.

어떻게 받아들여지든 한 가지 분명한 건 난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다는 거야.

이렇게 혼잣말을 반복하다가 문득 깨닫는다.


순진하고 어리숙해 보일지 몰라도, 이게 나의 방식이었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어떻게든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하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존재에 감사하는.

그렇게 많지는 않아도 분명히 나에게는 감사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의 관계를 갖고 살아가는.


아니, 이거였어! 내 결혼식에 손님이 많지 않았던 이유가? 그냥 이게 내 인간관계의 방식인 거였잖아?

도대체 뭘 부러워하고 있던 걸까 나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보완하면 된다. 하지만 지나간 일에는 미련을 가질 필요도 없는걸.

그냥 이게 나인걸.

왜인지 어깨가 펴지는 기분이다.

이제 어떤 결혼식에 가도 내 과거와의 비교가 아니라 그 순간 온전히 축복만 해주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졌다. 이걸 왜 여태 몰랐던 거지?


This is just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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