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톡 쏘는 맛
CHIMAY BLUE (벨기에 / 9.0%)
꽤나 날카로운 맛이다. 알코올이 9.0%니까 일반 맥주에 비하면 도수도 높은 편. 그래도 향과 목 넘김이 좋아서 먹는 동안에는 부담스럽지 않다.
(더워서 차게 냉장해서 먹었는데, 분명 벌컥 마셔버릴 수 있는 청량함이 있다. 물론 먹고 나서 훅 취기가 밀려오지만...)
酒
입에 머금었을 때 말린 과일향이 스치면서 톡 쏘는 스파이시한 자극이 느껴진다. 꼴깍 넘기면 알싸한 여운이 올라오는데, 맥주 특유의 로스팅 잔향이 입 안에 오래 남는다. 대체로 묵직하고 단맛이 강한 수도원 맥주들 사이에서 '시메이 블루'는 오히려 청량한 쪽에 가깝다. 입안에 남는 여운이 알싸하다보니 깔끔하단 인상을 주기도 하고.
원래 이 맥주는 크리스마스용으로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겨울에 맞게 도수도 높고, 맛과 향의 밸런스가 좋아서 어떤 음식과도 잘 맞는 듯하다. 요즘은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고가 맥주 중 하나.
食
개인적으로 맥주의 특성을 해치지 않는 안주가 좋은 안주라 생각한다. 그래서 본연의 성향을 더 살려주거나, 맛의 조합이 잘 되는 매칭을 하는 편.
'시메이 블루'는 프룻트 계열의 향이 있어서 신맛이 가미된 안주와 궁합이 좋았다. 새콤달콤한 건포도나 무화과, 시큼하게 발효된 통밀 빵과도 잘 어울리는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