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빌코바치의 텍스트 읽기 혁명』을 통한 텍스트 읽기 방법 정리.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는 행정관료들의 보고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원 구조’라는 잘못된 ‘윗선’ 보고가 방송보도로 이어지면서 결국은 ‘골든타임’을 갉아먹어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을 수장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전형적인 행정관료의 타성에 젖은 ‘적폐’가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국회에 대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행정관료들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더 큰 아픔을 주고 국론 분열까지 만든 셈이다.
특히 감사원이 사고 책임을 물어 관련 부처 행정관료를 ‘엄중 문책’ 하겠다고 보고서에 적시했지만 정작 중징계를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경향신문’이 단독 입수한 감사원의 ‘세월호 침몰 사고 대응실태 감사 진행 상황’을 보면 지난 4월 16일 사고 당시 팽목항 현장에서 진도군청 ㅂ과장이 인명구조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전파한 것이 시발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ㅂ과장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190명이 추가 구조돼 오후 1시 20분쯤 팽목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해경과 전남도청·중대본 상황실(안행부)은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청와대에 보고를 했다. 진도군청과 해경의 잘못된 상황보고가 상부로 보고됐고, 중앙재난대책본부가 이를 근거로 언론 브리핑에 열을 올리는 상식을 넘는 ‘무능정부’를 그대로 드러냈다. 〈중략〉"
“얘야, 엄마가 널 사랑한다고 하면 정말 그런지 확인하렴.” 73p
1)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어떤 종류의 콘텐츠인가?
2) 그것이 포함하는 정보는 완전한가? 그렇지 않다면 빠진 것은 무엇인가?
3) 정보의 출처나 소식통은 무엇이며 그것을 믿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4) 제시된 증거는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검증되거나 확인되었는가?
5) 대체할 만한 설명이나 해석이 있는가?
6) 나에게 중요한 것을 알아내고 있는가?
- 정확성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전통적인 ‘확인의 저널리즘’
- 즉각성과 정보량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주장의 저널리즘’
- 독자(혹은 시청자, 청취자)의 신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며,
그러한 목적에 맞는 정보만 골라서 선택하는 ‘단언의 저널리즘’
- 이익 집단이 자금을 대는 ‘이익집단 저널리즘’
"언론 전공 학생들은 대체로 입문 수업 첫날에 완전성에 관한 기본적인 원칙들을 숙지하게 된다. 이것은 ‘육하원칙’으로 정리될 때가 많다. 이것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좀 더 풀어 말하면, 모든 뉴스 기사들은 누가 그 일을 했고, 그들이 무슨 일을 했으며, 어디에서 했고, 왜 어떻게 했는지를 말해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본적이긴 하지만 훌륭한 시작점이다. 113p"
"육하원칙은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수도관 파열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질문이 하나 더 있다. 이 사고가 일어나기 몇 달 전, 워싱턴 D.C와 인근 카운티들이 침수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토록 많은 파열이 갑자기 일어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이 같은 일련의 사건과 관련하여 관계 당국은 정확하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취할 수 있었던 조치는 무엇이었을까?
이 같은 의문들은 이 뉴스 기사에서는 다루어 지지 않았다. 따라서 어떤 이야기나 뉴스 기사, 혹은 콘텐츠가 얼마나 완전한지를 설명할 때는 육하원칙 외에 다른 요소 하나를 추가해야 할 것이다. 이것을 ‘Q(Question)’라고 부른다. 그 사건과 관련하여 독자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의문들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되었는가? 115p"
“우리는 뉴스에서 인용된 정보원이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일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언론인은 자신의 정보원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선입견을 공유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 뉴스가 믿을 만한 것인지를 알려 주어야 한다.
정보원의 문제는 뉴스에 대한 평가를 논할 때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이 아니다. 정보원이 제공하는 증거, 그리고 그것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검증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다음 장에서 다룰 문제가 바로 ‘증거’의 문제이다.” 166p
“진실로 가는 유일한 길은 증거뿐이다……. 그리고 진실이라는 개념은 탐구의 결과와 관련이 있다.”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귀무가설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연구자들은 자신이 실험하고 싶은 가설에서 시작한다. 그들은 자신의 가정이 옳음을 입증하는 실험을 준비하거나 증거를 모은다. 그러나 그 과정에는 자기 자신도 틀릴 수 있음을, 자신의 생각과 정반대인 것도 진실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여기서 자신의 가정과 정반대인 가정이 귀무가설이다. 204p”
“사회자나 언론인, 콘텐츠 제공자가 사실 확인이나 증거를 요구하려는 노력도 없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건 그대로 넘어가는 장면을 본다면, 당신은 전문가조차 잘 깨닫지 못하는, 또 다른 영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것은 주장의 저널리즘으로, 그곳에 당신이 얻게 되는 내용은 완성품이라고 할 수 없으며, 정보에 대한 검증을 끝낸 것도 아니다. 당신은 독자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230p”
"나는 내가 알아야 할 것들을 알아가고 있는가?"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뉴스를 얻는 제일 큰 이유(72퍼센트의 성인이 응답)는 친구나 가족, 동료들과 함께 대화를 즐기기 위해서다. 이것은 사교적 행위로서의 뉴스다........ 이것과 비슷한 비율의 미국인들(69퍼센트)은 뉴스를 보는 이유를 시민의 의무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말은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공동체 생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되는 일들을 찾아보려 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뉴스를 보는 세 번째 이유(61퍼센트)는 삶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다.〈중략〉 259p”
(1) 나는 어떤 뉴스를 얻었는가? 어떤 주제에 관한 것이었는가? 어디서 얻었는가? 중요한 뉴스였나? 보고 싶었지만 보지 못한 것이 있었는가?
(2) 내가 알게 된 뉴스가 내 지식을 발전시켜 주는가? 아니면 큰 의미가 없는 것인가? 그저 메모한 내용을 전달하는 판에 박힌 보도인가? 아니면 중요한 세부 사항들을 알려 주고 있는가?
(3) 나는 새로운 지식을 전달해 주는 뉴스를 소비했는가? 아니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보강해 주는 소소한 정보들을 발견한 것에 불과했는가?
(4) 나는 가장 우려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는가?
"우리가 접하는 정보가 판에 박힌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중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는 증거이다. 28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