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같이 읽기.
「생명이란 무엇인가? 좀 더 구체적으로는 살아있는 유기체의 공간적 경계 안에서 일어나는 시간과 공간 속의 사건들을 물리학과 화학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곧 밝혀지겠지만, 그 물리학자는 기여를 할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물리학자 자신의 이론적 예측과 생물학적 사실을 비교하는 일일 것이다. 이를 통해 그 예측을 (물리학자의 전체적인 생각은 꽤 타당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정도로 수정할 필요가 있음이 드러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옳은 견해에 (혹은 더 겸손하게 표현하자면 내가 옳은 견해라 주장하는 것에) 점진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나의 주장이 옳다고 하더라도, 나의 접근 방식이 정말로 가장 단순하고 최선인지 여부를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 방식은 간단히 말해서 나의 방식이다. ''소박한 물리학자''는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나는 나 자신의 꾸불꾸불한 길보다 더 낫거나 명쾌한 길을 발견할 수 없었다. 〈에르빈 슈레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 23p 中. 궁리〉
"세상이 나를 어떤 눈으로 볼지 모른다. 그러나 내 눈에 비친 나는 어린아이와 같다. 나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더 매끈하게 닦인 조약돌이나 더 예쁜 조개껍데기를 찾아 주우며 놀지만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온전한 미지로 내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 161p 中, 사이언스 북스〉
「물리법칙이 원자들의 통계적 행동에 의존하며 적은 수의 원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법칙 아래 두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오직 엄청나게 많은 원자들이 함께 행동할 때만, 통계적인 법칙들이 그 집단의 행동을 원자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정확도로 통제하기 시작한다.〈에르빈 슈레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 28p. 궁리〉」
우리도 코스모스의 일부이다. 이것은 결코 시적 수사가 아니다. 인간과 우주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연결돼 있다.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태어났으며 인류의 장차 운명도 코스모스와 깊게 관련돼 있다. 인류 진화의 역사에 있었던 대사건들뿐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하찮은 일들까지도 따지고 보면 하나같이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기원에 그 뿌리가 닿아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우주적 관점에서 본 인간의 본질과 만나게 될 것이다. - 칼 세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