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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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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Jun 29. 2020

이것이 정말 행복인가 했다

어느 밤, 열두 시

무거운 몸 이끌고
작은 방으로 돌아와
가벼운 샤워를 하고선
맥주 한 잔 벌컥 들이켜고
한껏 벌게진 얼굴로
선풍길 켜 둔 채 침대에 누워
멍하니 깜깜한 천장 바라보다
문득 이것이 행복인가 했다
이것이 정말 행복인가 했다
감기는 눈꺼풀 위에로

흐르는 바람을 덮으며
이것이 정말 행복인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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