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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말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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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쓴 Jun 06. 2019

5월, 흑맥주처럼 짙은 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지만 기록하면 특별해진다는 마음으로 매월 기억에 남는 일들을 기록합니다.



잘 읽은 책

로그아웃 좀 하겠습니다 - 김규림

김규림님 새 책을 선물 받았다. 퇴근길에 읽었는데 짧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던 책. 선물 해준 지인의 연락 패턴이 닮아서 같은 이유이냐고 묻기도 했다. 나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내향적 인간이라 로그아웃하고 나만의 공간에 숨어 지내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 행동을 요즘 못해서 피곤한 건가 싶었다.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읽어보니 여행으로 회사 로그아웃은 성공했으나 고립되는 로그아웃은 못했던 것 같아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어 졌다.



잘한 지름

라이언 킹 공연 티켓

내한 공연은 연일 매진으로 보지 못했던 라이언 킹을 런던에서 봤다. 애니메이션을 좁은 무대에 어떻게 풀었을까 궁금했는데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풀어서 놀라워하면 재밌게 봤다. 또 런던에 온다면 한번 더 봐도 좋겠다.

명품 가방 일지라도 바닥에 아무렇지 않게 내팽개치고 술을 마시며 흥겹게 공연을 즐기는 영국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정말 부러웠다.


Knot 시계 줄

일본에서 사 온 Knot. 마침 롯데 면세점에 입점했길래 여름에 쓰려고 천 소재로 된 줄을 구매했다. 땀 흘려도 부담 없을 거 같아서 구매했는데 매우 만족.


Paperchase 클립

런던 문구점 Paperchase에서 딱 하나 남아 있었던 로즈 골드색 클립. 은색과 로즈 골드 색이 잘 어울린다. 오래 두고 써야지.


잘 마신 것

유럽 여행을 가서 다양한 맥주를 마셨다. 런던은 흑맥주의 나라인가. Guinness, Lion Stout, BrewDog의 Jet Black Heart 전부다 백점만점에 백 점짜리였다.


잘 먹은 것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유럽에서는 봄이면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를 요리해서 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봄나물 같이. 수프, 샐러드, 전부 맛있었다. 특히 슈니챌, 감자와 같이 먹으면 누구라도 '환상적이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잘한 일

베를린, 런던으로 8박 10일 여행을 다녀왔다. 선물 받은 노트에 여행을 하면서 모은 자료를 마스킹 테이프로 붙이고 기록하고 일기를 썼다. 누구에게 보여줄게 아니니까. 내 식대로 그림도 그렸다. 그렇게 꽉 채운 노트 한 권 내년에 보면 어떨까.


같이 여행 간 친구가 여행 와서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 좋다고 하길래 여행 막바지에 맥주를 잔뜩 마시고 친구와 나에게 횡설수설 편지를 썼다. 그러고 난 후 런던 아이 밑에서 앉아 친한 친구와 엄마에게 고맙다고 썼다. 내가 나에게 썼는데 그 편지를 기다려지는 건 왜지.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우체통을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친구가 좋다고 하는 일은 앞으로도 시도해보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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