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는 까다로운 녀석이라 로모를 잘 아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배우는 게 좋다. 그게 아니라면 가장 먼저 로모의 사용법을 꼼꼼하게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카메라를 사면 설명서가 동봉되어있는데 한글도 지원하고 있으니 꼭꼭 읽어보자. 사용하면서 맞닥뜨릴 여러 가지 문제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설명서에는 없지만 로모를 사용하면서 알게 된 유용한 팁 몇 가지 전수한다.
설명서에 필름 넣는 방법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꼼꼼하게 읽어 보고 따라 해보자.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을 것 한 가지는 필름 퍼포레이션(상단과 하단에 있는 구멍들)이 테이크 업 스풀(필름이 감기는 기둥) 옆에 있는 톱니와 잘 맞물려 움직이도록 해줘야 한다. 확인하지 않고 찍다 보면 하단 스크레치로 사진을 망칠 수 있다. 뒷판을 닫기 전에 잘 동작하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설명서에는 실용적인 거리 조절 레버라고 쓰여있으나 로모를 사용할 때 가장 난해한 부분이다. 로모는 0.8m, 1.5m, 3m, 무한대 초점을 제공한다. 아무리 공간지각 능력이 뛰어나도 그냥 거리를 어림짐작하긴 어렵다. 신체 일부를 거리의 측정 기준으로 삼아 사진을 찍어보자. 나의 경우 0.8m는 내가 손을 뻗었을 위치, 1.5m는 카메라로 숙여서 신발을 찍을 때 거리이다. 보통의 보폭은 자신의 키에서 100을 빼면 된다고 한다. 3m 거리는 애매해서 나의 경우 무한대로 놓고 찍는 편이다.
필름마다 감도가 다르다. 나는 보통 로모와 짝이 잘 맞는 AGFA vista 200 ISO를 사용한다. 그래서 ISO를 바꿀 일이 거의 없다보니 ISO를 다른 걸 끼웠다가 바꾸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러면 필름 전체를 망치기 때문에 꼭 필름 종류 확인 창으로 확인하고 설정하자. 깜빡했다면 중간에라도 바꾸자.
필름에 따라 필름 카운터에 24, 36 숫자가 보이고 더이상 필름이 감아지지 않으면 필름을 다 쓴 것이다. 그럴 때 필름을 되감아야 하는데 꼭 하단에 있는 '되감기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되감기 레버으로 감으면 된다. 되감기 버튼이 눌리지 않은 상태이면 뻑뻑해서 감기지 않는다. 꼭 확인해보자. 만약 이를 무시하고 강제로 감다 보면 나처럼 되감기 크랭크가 부서지거나 필름이 찢어질 수 있다.
셔터를 반쯤 눌렀을 때 뷰파인더에 왼쪽 램프가 점등되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그 램프는 배터리 체크 라이트로 불이 들어온다면 배터리가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신호이다. 만약 아무런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배터리를 교체하자. 수동 카메라여서 램프에 불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동작한다. 배터리가 다되었는지 모르고 사진을 찍고 인화하면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빈 필름을 받게 될 것이다.
로모에 자동 노출 시스템이 탑재되어 쉽게 말하면 빛이 필름에 충분히 들어올 때까지 셔터를 열어두는 기능이다. 그래서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뷰파인더의 오른쪽 램프가 점등된다면 셔터가 오래 열린다는 경고이니 램프가 꺼질 때까지, 두 번째 '칵' 소리가 들릴 때까지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밤에도 멋진 야경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택배로 필름을 맡기고 현상 + 디지털 인화된 사진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디지털 인화된 사진은 웹하드 같은 곳으로 공유해준다. 나는 주로 포토마루를 이용하는데 현상 + 디지털 인화 가격이 롤당 6천 원이다. 근처에 현상할 곳이 없다면 온라인 필름 현상소를 알아보자. 이곳 외에도 여러 곳이 있으니 비교해보고 맡겨보자.
로모의 다양한 장비들을 구경할 수 있고 필름도 맡길 수 있다.
로모가 아플때 치료할수 있는 곳다. 꼼꼼하게 봐주시는걸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