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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쓴 Sep 01. 2020

8월, 비의 계절

#버추얼815달리기 #달리기 #여름휴가부산 #킵고잉 #일기를에세이로바꾸는법 #백파더 #108일글쓰기완료 #장마 #코로나2차확산



#버추얼815달리기

광복절을 맞이하여 기부 마라톤에 참석했습니다.

8월 15일 당일 션님이 81.5km 달리고 참가자들은 각자 달려서 인증하는 방식이었어요. 달리기를 하고 처음 참석하는 마라톤이라 심장이 뛰었습니다. 마라톤을 하기도 전에 완주 매달이 와서 약간 김이 빠졌지만요. 광복절 아침 나 홀로 마라톤을 했습니다. 평소처럼 달리지만 마라톤에 참석하다는 마음은 달랐습니다.  3.1km, 4.5km, 8.15km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목표는 4.5km였지만 도무지 뛸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오는 바람이 3.9km를 달렸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단거리 마라톤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이렇게 빨리 이루게 될 줄은 몰랐네요. 수원에서 11월에 열리는 국제 마라톤에도 참석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달리기

8월도 특별한 경우를 빼고 매주 3일 달렸습니다. 달리기 전에 발자국을 남기기도 풍경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인스타에 간단히 운동 후기도 남겼습니다. 나의 건강을 위해,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목표로 운동하는 일은 나를 위하는 일이라 그런지 지겹지 않습니다.


#여름휴가 부산

부산으로 여름휴가 간 다음 날부터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었습니다. 예약을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가긴 갔는데 휴가라고 해야 할지...  대부분 테이크 아웃하거나 배달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날이 더워서 낮에는 어디 다니지도 못하겠더라고요. 해가 지고 나서야 야외로 잠깐 산책만 다녀오고 대부분은 호텔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광안리와 송도로 호텔을 잡았는데 전면 바다 뷰를 고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문을 통해서 본 바다지만 예뻤습니다. 얼마만의 바다인지요. 해수욕하는 사람들을 부럽게 바라만 봤습니다.


# 백파터 요리를 멈추지 마.

토요일 5시에 생방으로 하는 백파더 프로그램을 보면서 맛이 궁금해서 요리를 시작 하게 됐습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기름 떡볶이, 참치 동그랑땡, 참치 함박, 토스트를 해봤습니다.

과정을 봤을 때 과연 맛있을까? 의구심이 드는데 완성해 놓고 맛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이게 과연 요린이인 내가 한 요리가 맞나? 너무 신기해서 가족에게 먹어보라고 권하고 "맛있지? 맛있지?" 확인받게 됩니다. 요리를 해보면 쉽고 간단한데 높은 수준의 맛을 내게 하다니... 절로 백종원 님을 존경하게 됐습니다.


#Keep Going

주언규(유투버 신사임당)님 책을 읽었습니다. 다른 인터뷰에서 보니 책을 낼 때 편집자와 작가분들이 자신의 책을 너무 잘 만들어 주셨는데 그대로 책을 냈다가는 자승자박으로 그렇게 살아야 하는 상태가 될 것 같아서 거절하고 거의 초기버전의 책으로 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 솔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복된 문장, 정리되지 않은 글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밑줄 문장 중에 새겨 두고 싶은 문장입니다.


공급을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벌리고,
소비를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사라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늙어갈 뿐이다.



#일기를에세이로바꾸는법

제목이 제 얘기 같아서 구입했습니다. 에세이를 쓸 때 도움되겠다 싶은 글이 꽤 많았습니다. 실천은 다른 문제지만요. 내 얘긴가 싶었던 문장입니다.


내가 겪은 일을 쓰면서도 거기서 얻은 나름의 의미가 있어야 했다는 거죠.
 모두가 공감할 만한 폭넓은 의미의 깨달음, 의미가 아무리 작고 사소해도 타인이 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는 있어야 했는데 제 글에는 그게 빠진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사건을 쭉 나열한 것뿐이었어요.


#108일글쓰기완료

108일 동안 글 쓰는 모임에 참석했고 8월에 마쳤습니다.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장기간 글을 쓴 기간입니다. 퇴근하고 일하느라 빨개진 눈을 하고 글을 썼습니다. 이미 써본 적이 있는 주제는 쉽게 써졌고 전혀 생각해 보지 못한 주제는 오래 걸렸습니다.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글을 꾸준히 쓰면서 생각을 다각도로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문우들과 댓글로 소감을 공유하면서 재밌게 글을 썼습니다. 이 경험으로 108일은 꾸준하게 글을 쓸 수 있는 능력 한 가지가 생겼습니다. 이 능력을 활용해서 계속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장마 #코로나2차확산

54일간 긴 장마가 지나갔습니다. 그 피해 복구를 하기도 전에 바비 태풍이 서쪽으로 지나갔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에 새로운 태풍이 올 거라고 하네요. 별 피해가 없었으면 바랍니다. 9월 말이면 추석인데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에 살아남은 생명이 있을까 싶습니다.

8월 16일을 기점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광복절 집회와 교회를 시작으로 2차 3차로 퍼졌나 가고 있습니다. 세 자릿수 확진자 수가 나옵니다. 회사는 3주째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문 밖을 나가지 않습니다.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은지도 2주가 넘었네요.



9월이라 그럴까요.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소중한 한 해가 코로나로 얼룩진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미래의 나는 2020년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시간이 훌쩍 지나 코로나가 없어지고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합니다. 그만큼 이 상황이 지겹고 지쳤다는 것이겠죠.


그래도... 그래도...

이런 상황에 무탈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해봅니다. 나도 그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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