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개 같은 경우에는"
우연의 일치일까. 브런치 매거진을 정리하려다 '발행취소'와 '삭제'를 헷갈려 글을 영구히 삭제해 버리고 말았다. 백업해 놓은 글도 없는데 말이다. 그나마 다행은 길게 쓴 글이 아니었다. 그래도 불행인 것은 글 내용을 복원해 보려해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있다.
그런데 삭제된 글이 하필이면 "개 같은 경우에는"이라는 제목이었다. 순간 어이없는 웃음이 났다. 개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곳에 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의 글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 이 상황이 너무 그 표현과 어울린다. 쓰고 싶은 충동을 격렬하게 느낀다. 하지만 그러지 말자. 난 이성적 존재가 아닌가.
개의 경우에는 이런 사소한 일로 화내지 않을거야. 개 같은 경우는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우리에게 항상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존재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