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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개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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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잇독 Dec 26. 2018

# 개에 대한 글쓰기

개에 대한 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겠나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물과 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훨씬 많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 같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동물' 카테고리가 따로 있다. 브런치 인기글에도 동물에 관한 글이 꼭 하나씩은 있다. 브런치에도 '반려동물' 섹션이 따로 있고, 다른 SNS에도 본인들의 반려동물 글과 사진을 올리는 데에 여념이 없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000만 시대라는 말이 그다지 과장된 것이 아니라 느낀다.


개와 반려견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가끔씩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글이 있다. 어떤 시스템인지 몰라도 갑자기 특정 글의 조회수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가늠한다.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했지만 딱히 패턴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심지어 브런치 프로그램에서 랜덤으로 포털에 올려주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 이틀 동안 올린 세 개의 글이 모두 조회수가 10,000이 넘었다. 세 개 다 개에 대한 글이었다.

합치면 30,000인데 3만이란 숫자가 결코 적은 게 아니다. 구독자를 많이 보유한 인기 작가들이나 더 좋은 글을 쓰는 작가들의 글은 훨씬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겠지만, 개에 대한 글에 이 정도의 관심도 나에게는 과분하다. 호기심에 클릭했든 실수로 눌렀든, 정말 관심이 있어서 열람을 했든 엄청난 숫자이다. 처음에는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며 뿌듯해했다. 브런치 다른 작가들의 글을 통해 브런치 시스템이 카카오톡 및 카카오 채널, 다음의 영향력을 이용해 조회수를 올리는데 강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그런데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 (X축)과 브런치 구독자 및 라이킷의 수 (Y축)에는 상관관계는 전혀 없다. 내 글에서는 그렇다. 그걸 보면 약간의 실망과 자괴감이 든다. 사람들이 개에 대한 관심이 많긴 하지만, 글의 내용이 그다지 흥미가 없거나 인상적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나도 그런 적이 많다. 포털 사이트를 보다가 제목에 혹해서 클릭하고 들어왔지만 제목과 내용이 다른 실망스러운 글이라 구시렁거리며 바로 x표시나 뒤로 가기를 누른 적이 수도 없이 많다. 조회수를 통해 통장에 잔고가 입력되고 아파트 대출금과 아기 분유값을 벌어야 하는 직업이라면 최대한 자극적이고 낚시성의 제목을 타이핑해서라도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에 비난하기가 힘들겠지만, 그것이 장기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정당한 방법은 아니리라 믿는다.


그렇기에 글쓰기의 내공과 글에 대한 진정성이 있어야 된다는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덧붙인다.


약 5개월간의 브런치 활동 중에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9만여 회가 조회된 '집에 혼자 있는 개'에 대한 글이었는데, 이 글의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반려견을 집에 혼자 두어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딱히 없다는 것,

어쩔 수 없지만 개를 두고 밖에 나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


그런 사람들의 고충과 아픔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차원에서, 개에 대한 글을 썼기 때문에 더 그런 마음이 드는지도 모른다.


한국에서와는 조금 다른 미국에서 보는 반려견 문화,

그것을 무조건 동경하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닌,

한국의 사회, 문화 및 생활환경에 맞는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고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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