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란 인사가 어색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모두에게 그랬다.
어른들께 안녕하세요는 잘했다.
유치원은 안 다녔어도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건 아니니까.
친구들끼리 안녕이란 인사는 왜 어색했을까.
학창시절 오해를 많이 샀다.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다잡고 어색하지만 손을 흔들어 보았다.
그리고 쉽지 않은 한마디.
안녕?
응. 안녕.
스무살이 되기 전에 연습을 시작한 건 다행이었다.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스스로 만족할만큼은 되었다.
낯을 가리는 성격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수줍음이었는지, 단지 2차 성징의 후유증이었는지.
나이를 충분히 많이 먹었는데도 인사를 잘 못하는 사람을 본다.
간혹 사람들의 수군거림 또는 볼멘소리를 듣는다.
묘한 동질감과 함께 안쓰러움을 느낀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안쓰러움이란 표현은 쓰자마자 오만한 마음이란 생각이 든다.
미안하다.
별반 차이없는 사람끼리.
아내는 인사를 잘 한다.
나는 많이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모자라다.
그녀는 나의 부족함을 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