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과 책임

뒤늦게 읽은 베스트셀러라는 <신경끄기의 기술> 중.

잘못은 과거 시제이고
책임은 현재 시제이다.

저자는 네 잘못이 아니어도 책임은 네 것이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내 잘못이 아니어도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 책임의 결과는 내 인생에만 국한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내 잘못이 아니니까 책임도 지기 싫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 잘못이 아니니까 벌을 받지 않는 것이지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책임을 지는 것은 내가 의무적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는 것으로 여긴다.

잘못을 하지 않는 것을 잘 하는 것과 동일시한다.

또는 귀찮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을 나 대신 다른 사람이 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오롯이 '나'에 대한 일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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