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그 사이 한국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내게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건 인터넷으로 접한 세상을 통해서이다. 뉴스와 댓글을 통한 활자와 예능프로그램의 영상을 통해서 말이다.
정작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2주 동안은 인터넷 뉴스 및 댓글 또는 예능 티비 프로그램을 볼 겨를이 없었다. 7년 전과 비교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새로운 대중교통 노선이 생기는 등의 외부적 요인이 변화한 것 이외에, 실제로 체감하는 사람들의 일상, 삶은 그다지 변한 것이 없는 듯하다.
그래, 강산은 10년 만에 변할 수 있지만 사람과 문화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바라보던 한국의 세상은 얼마만큼까지가 실제였을까.
50층 넘는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동네에 50년 넘게 이어오는 재래 5일장에서 길거리 가판대에 걸려 있는 5000원짜리 몸빼 바지.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굳은 표정의 아저씨,
길을 묻는 아주머니의 질문에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도 안 하는 쌀쌀맞은 젊은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편도 2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이들.
많은 것이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