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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잇독 Aug 14. 2019

재미없다 느낄 때

그렇다고 삶이 항상 무료한 건 아니다

항상 재미있다고 느끼며 살아갈 수는 없다.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때론 기쁨과 보람, 행복을 느끼고 때론 분노, 짜증,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의 삶이 재미로 가득 차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불행히도 이 땅에 발붙여 사는 동안 그런 일은 없다.

재미와 희열이 가득한 감정을 느끼진 않더라도 최소한 우리는 만족하며 살아가길 원한다. 그리고 종종 만족을 경험한다. 만족함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만족과 편안함이 근간이 되어 열심히 즐겁게 살아가기도 한다. 그것은 단지 감정에의 의존이 아닌, 나의 직업과 일에 대한 만족이 이성적으로 기초가 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   

만약 그 이성적 판단이 흔들리게 된다면 감정 또한 흔들리게 되어 있다.

그리고 순식간에 재미없음, 회의가 몰려 들어온다. 한번 시작된 감정의 소용돌이는 이성을 제어한다.

오직 한 방향을 추구하며 열심히 살아온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할지도 모른다.

세상을 점점 알아갈수록 더 강도가 세질 수도 있다.

주변 사람들의 삶을 보고 비교할 때 그 농도는 더 진해질 수 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일이 눈에 보인다는 것은 어찌 보면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일 말고 세상에 다른 재미있는 일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니까.

종종 사람들은 그 유혹에 넘어간다. 그래서 다른 것들을 시도해본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엔 인정받는 날이 온다고 믿는다. 그 일에 대해 투자된 시간과 열정이 헛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여러 가지를 시도하다 실패해 딱히 아무것도 가진 것 같지 않은 경우를 본다. 그리고 그에 대해 스스로도 좌절하고 주변으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한다.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이들은 세상의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려 부단히 노력한 것일 수 있다.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장인 정신은 인정받아야 마땅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순간적인 감상과 쾌락이 아니라면 말이다.


양적인 측면에서 볼 때 삶의 길이와 무게는 다를 수 있지만,

질적인 측면으로 보자면 우리는 누구나 삶을 부여받았다.

살아 있느냐 죽었느냐의 관점으로 보면 우리는 누구나 YES이다.

한정된 재화와 시간 속에서 경험하는 다양성은 인간을 좀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곳에 고통이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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