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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잇독 Dec 18. 2019

기웃기웃

현실에 충실하지 못하면 나타나는 증상 중에 하나는 여기저기 기웃기웃한다는 것이다.

나의 하는 일에 만족하지 못할 때. 감사하지 못할 때. 나의 일에 보람과 의미를 느끼지 못할 때.

다른 곳을 쳐다보며 기웃거리게 된다.

현재의 상황이 바뀌지 않을 걸 알면서도 혹시나 이것을 벗어나면, 이곳을 벗어나면, 나의 삶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 그것은 우리의 행복과 발전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만족을 외부에서 찾다 보면 이 현상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원인을 내 안에서 찾지 못한다면 세상을 향해 소리 없는 소리침을 외칠 수밖에 없다.

그 외침은 결국 화살이 되어 내게 돌아온다.

내가 변함으로 인해 환경을 바꾸지 못한다면, 환경으로 인하여 변하는 내 모습은 진짜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는 여전히 그대로임을 발견한다.

하지만 나를 바뀌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우리는 항상 쉬운 방법을 택한다.

쉬운 결정은 피상적인 만족을 준다.

피상적 만족에 길들여지면 깊은 희열을 추구하는 열정 조차 사라지게 된다.


전문가를 더욱 전문가답게 하는 것. 전문가 중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구분되는 핵심적인 요소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디테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개발하는 것. 그 작은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당장은 고된 작업일지라도, 당장은 피드백이 없더라도,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것이 오랫동안 쌓이고 다듬어지면 어느 순간 역치를 뛰어넘어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


뻔하고 상투적인 이야기. 우리는 답을 알지만 실행하지 못한다. 여전히 기웃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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