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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이병현 Jan 04. 2019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2019 부산일보 신춘문예 공모 영화평론 부문 당선

2019 부산일보 신춘문예 공모 영화평론 부문 당선작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1218000388

소감문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1218000389

심사평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1220000429

인터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1225000227


공식 소감문은 이미 썼으니, 이건 후일담이다.


많은 신춘문예 당선 소감이 한 통의 전화로 시작한다. 내 경우엔 두 통의 전화였다. 먼저 최종심에 올랐다는 전화가 왔고, 다음 날 당선됐다는 전화가 왔다. 나는 내심 확신하고 있던 일에 대해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편이다. 내 목소리가 너무 덤덤했는지 당선 소식을 전한 기자 분이 연거푸 말했다. "당선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나는 마지막에야 빙글빙글 웃으며 감사드린다고 했고, 내 앞에서 D는 나보다 더 크게 환호성을 지르며 온몸으로 축하를 표시했다. 전화를 끊고 내 머릿속엔 두 가지가 떠올랐다. 01. 혹시 당선이 취소되거나, 이게 애초에 보이스피싱이었으면 어떡하지? 02. 01의 가정이 틀렸을 경우, 당선되고 나서부터는 어떡하지?

나는 일단 01의 가능성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블로그를 만들었다.


블로그를 만든다, 씨네21 공모전은 딱히 자격제한이 없으니 계속 응모한다, 하던 토플 준비는 마저 한다. 이 세 가지 말고는 뚜렷한 계획 없이 등단을 하고 말았다.

걱정이 되는 건 영화비평, 평론 지면의 수가 많지 않다는 거다. 주간지는 씨네21 하나뿐이고, 발행 중인 영화비평지들-필로Filo, 오큘로, 기타 등등-은 어째 동인지 같아서 끼어들 틈이 없어보인다.(착각이길 바라며 일단 이메일을 보내볼까? 똑똑, 계세요?) 이렇게 된 이상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지면이라도 좋으니, 뭐든 청탁이 들어오면 좋겠다. 그보다 아직 학생이니 학업을 꾸준히 하다가, 정 일감이 없으면 일단 대학원에 가서 학문에 매진하자. 아니지, 졸업하고 나면 영화기자라도 되자. 좌우지간 등단 경력이 있으니 기자로 뽑히기는 쉽겠지, 라는 얄팍한 생각까지 신나게 전개한 다음, 아직 1학년 1학기만 마친 처지에 복학도 못한 상태에서 미래를 가늠해보는 것은 너무 지나친 편의주의라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세상은 넓으니까, 찾아보면 아무리 작아도 나 하나 펜을 눕힐 지면은 있지 않을까.

없으면 당분간 이 블로그를 터전 삼아 지내자.

그런 마음가짐이다.

씨네21에 투고할만한 글은 올리지 못하겠지만.


아무튼 결론은 이거다.

원고 청탁 및 기타 돈 되는 일 모두 환영합니다. 돈은 안 되지만 명예로운 일은 듣고 고려해보겠습니다. 이메일 많이 보내주십시오. leean@protonmail.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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