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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8. 2021
여성주의적으로 투자하기?
ESG에 기반한 이색 ETF들
*종목 추천 글 아님.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이라는 것이 자본주의의 상징 그 자체인 만큼, 아카데미에서 각종 좌파 이론을 배우고 그에 기반한 글을 쓰면서 한편으론 투자를 한다는 것이...한번도 고민이 된 적이 없고 수익률을 보면 항상 즐거운 마음 뿐이었다.
좌우지간 그런 싱거운 마음을 품고 문득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본주의의 품은 넓고도 넓었다.
무려 여성주의에 기반, 했다기보다는 어찌됐건 신경은 쓴 ETF들이 여럿 상장되어 있던 것.
하기사 생각해보면 이미 ESG는 대세가 됐고(국민연금도 ESG에 투자한다고 하고), '기후변화'는 투자자들도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이 됐으니 그럴만도 하다. 이른바 '끼워팔기'라는 것이 아닐까? 마치 베스트셀러 낸 출판사가 사장 취향의 마이너한 책 하나 내듯이. 소비자로서나 투자자로서나 기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종목 중 하나를 만든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ESG 인덱스 중 하나라고 소개되어 있다.
"The MSCI Japan Empowering Women (WIN) Select Index, which is part of the MSCI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ESG) indexes..."
https://www.msci.com/msci-japan-empowering-women-select-index
심지어 일본에서 상장된 ETF인데 이름은 아래 소개할 다른 ETF들보다 더 과격(?)하다. '젠더 이퀄리티' 운운하는 대신 심플하게 우먼 임파워링으로 갔다.
역시 뭐든 간에 이름은 잘 짓고 봐야한다.
차트를 보면 다들 역사가 긴 ETF들이 아니라 최대로 해봤자 월별 그래프가 뜨는데, 보시다시피 코로나가 시장에 미친 타격이 가장 컸던 2020년 3월에 절벽이 하나 생겼다. 그 뒤로는 요즈음 다른 종목들 다 그렇듯이 급등.
작년 3월엔 무슨 주식을 샀든 다 수십 퍼센트 이상 오르는 시장이었다는 것이 증명된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미국에 상장된 종목도 궁금해진다. 종목명이 WOMN인 ETF를 하나 살펴보자.
https://impactetfs.org/womn-etf/
임팩트 셰어스라는 곳에서 낸 펀드인데, 여기는 비영리non-profit 조직이라고 한다. 그리고 해당 ETF를 운용하며 생긴 순수 자문 이익 net advisory profits 을 모두 YWCA에 기부한다고. 정말 특이하다.
책 '나쁜 여자 전성시대'에서 봤던 제2물결 시대의 시도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당시 여성서점, 여성 전용 카페, 여성 전용 축제만 생겼던 것이 아니라 여성 은행을 만드려는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매우 유의미한 시도라 생각해서 책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좌절된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이런 게 있는 걸 보면 어떻게든 비슷한 시도들은 계속 되고 있단 걸 느낀다.
그래서 이들의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는 대강 어떻게 되는가? 다음 ETF가 이걸 깔끔하게 정리해놨길래 링크를 걸어둔다.
https://www.mackenzieinvestments.com/en/products/mutual-funds/mackenzie-global-womens-leadership-fund
성별 다양성(gender diversity)을 '임팩트 있는 투자기회'로 보기 때문에, 여성 리더십에 호의적인 기업에 '가중치'를 준다고 한다.
그래서 투자한 주요 종목들이 다음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