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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영어 교사 Jun 15. 2020

그림자로부터의 탈출(야누쉬 자이델)

서른 중반, 내가 꼰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SF물은 책이든 영화든  취향은 아니다.
나는 뭐든 현실적인 이야기 속에서 실제 배울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현실적인 SF 판타지 같은 이야기들은
최대한 의식적으로 멀리하면서,
 취향이 아닌 것들을 다소 폄하 하는 나쁜 버릇도 있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경험하고 배웠던 것들이 진실이며,  속에서 사고하는  올바른 것이라고 우겼던  같다.

 책은 프록스라는 외계들에 대해
무한한 신뢰와 찬양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적으로 폴란드인들에게 주어졌던  소련의 관리와 지배에 대해
폴란드 정부와 사회가 저항보다는 적극적인 수용의 자세를 취한 날들에 대한 비유로 가득  있다.
그리고 어린 ‘이라는 소년이 갖게  작은 의문 하나가
프록스 지배의 부당함과 지구인들의 태도의 모순을 점차 파헤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 개개인마다 느끼게  감정은 정말 다양할  같다.

누군가는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체제나 사회 제도의 불합리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다른 누군가는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하는 태도를 지지 하게  수도 있겠다.

나는 그동안의 내가 갇혀있던 ‘현실이라는 틀과
 현실 속에서 경험한 것만이 ‘진실이라 생각하는 
편협한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속에 나온 선의의 외계인 프록스들이 나를 가두었던 틀이며,
그들에 대한 모든 것을 찬양하고, 그들에 반하는 모든 것들을 애써 무시하는 사람들에게서
 모습을   있었다.

만약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날이 온다면 나는 과연  때도 이를 부정할까?’

요즘 ‘꼰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전부터 존재한 말이었고, 당연히 나도 알고 있었던  단어가,
예전에는 상대를 향하는 말이었다면, 요즈음은  자신에게 겨누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른이 어느  절반 가량 넘은 시점에
 스스로가 새로운 경험이나 자극과 마주할 
너무나 소극적인, 아니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어린 ‘ 만나게 되었을 ,
내가 아는 사실들이 당연한 진실이라 답하게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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