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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영어 교사 Jun 22. 2020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매일 글쓰기 DAY1_글쓰기 근육 키우기


스물일곱 살에 교사가 되었다.


이제야 나 스스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벅차올랐다. 내 삶은 곧 의미 있는 기억들로 가득 찰 거라고 믿었다.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었고, 매일 어제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함께 하는 아이들과 성장하고 싶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나름 내적으로 성장했고 외적으로도 변했다. 스무 살의 내가 이루고 싶었던 것들 중 많은 것들이 현실이 되었다.

사랑하는 가족이 생겼고 안정적인 직업도 가졌고, 많지는 않지만 지만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앞으로 크게 바뀌진 않을 것 같다. 자랑은 못하지만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1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게 내릴 수가 없다.

아니, 그러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했다.

교사라는 직업은 매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고, 그 아이들이 원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간다.

그리고 더 큰 세상으로 떠나는 아이들을 여전히 제 자리에서 바라본다.

절대적으로 나는 내 자리에 있지만, 상대적으로는 점점 내 자리에서 내려간다는 느낌을 어느 해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받았다.




여기에 만족하고 살아갈지, 아니면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할지가 나의 다가올 10년을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글을 쓴다. 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책의 저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나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나아간다고, 너희들도 힘을 내라고 아이들에게 멀리서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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