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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렉탄 May 06. 2023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가 후회를 안아주는 방법들 

오늘은 잠깐 웹툰 얘기를 먼저 꺼내볼까 합니다.


요즘 네이버 웹툰에선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과거로 가는 이야기는 너무 식상한 소재 아닌가요?"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장르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독자의 공감을 사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후회하는 과거가 하나쯤은 있고, 무언가에 추억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 주 한 줄 명언은 우리가 후회를 어떻게 다루는 게 좋을지 알아보려 소개합니다.



  "후회 없는 삶을 후회하라."   -양광모 시인-
                                                                                              



1. 삶에 대한 질문-후회는 당신이 인생을 온전하게 살았다는 증거


양광모 시인은 자신의 저서 <명언 한 스푼>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선 자신의 삶에 스스로 많은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고요.


성공, 사랑, 삶과 죽음 같은 인생의 테마에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인생 잠언을 만들어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생에 정해진 '정답'은 없지만, 자신의 '생각'은 있어야 합니다.


혹시 과거를 후회하고 계신가요? 우선 그런 독자님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그리고 멋지게 살아오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우리가 가진 인생의 후회는 대부분 '선택'에서 발생합니다. 


"그때 좀 더 좋은 대학에 갔더라면.." 


"좀 더 좋은 직장에 갔으면.."  


이런 후회들은 우리가 어떤 도전과 선택을 했기에 생길 수 있습니다. 


혹은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라 해도 위로드려요.


적어도 "그때 그래볼걸."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는 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아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후회 없는 삶을 후회하라."는 말은 그 점에서 우리에게 울림을 줍니다.


삶을 제대로 살아온 사람이라면 절대로 후회 없는 일이 아예 없을 순 없습니다. 


삶에서 조그만 고민 조차 할 이유 없이 살아왔다면 그게 정상적인 걸까요?


2. 우리가 후회를 안아주는 3가지 방법


그럼에도 후회되는 일이 두고두고 우리 마음을 붙잡아 둘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지금 가진 걸 생각해 보기 


만약 과거로 돌아가 후회스러운 일을 지울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겠냐는 말을 친구에게 해본 적이 있습니다.


딱 잘라 거절하더군요. 쉴 새 없이 랩이 쏟아졌습니다.


"아니 일단.. 이때로 가면.. 군대를 또 가야 하잖아."


"이때로 가면.. 야! 내가 와이프 만나기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지금 거래처들 하나하나 파느라 죽는 줄 알았어."


"어떻게 다시 돌아가 ㅋㅋ.. 어휴... 어느 하나 쉬운 때가 없는데."


듣고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우선 자신의 삶을 잘 둘러보세요. 생각보다 우리 인생은 뭐 하나 쉽게 이룬 게 없습니다.


긴 시간 속에서 꾸준히 쌓고, 여러 우연과 필연이 겹쳐 여기까지 온 겁니다.


후회되는 결정이라고 생각했던 건. 어쩌면 지금의 소중한 여러분을 만들기 위한 발판이었을지도 몰라요.


<2> 지금에 충실하기-과거의 후회를 지우는 내면의 힘 



     (사진=네이버 웹툰 <세 번째 로망스>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96368)


      (사진=네이버 웹툰 <오직, 밝은 미래>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80137)


오늘 네이버 웹툰을 이야기했었죠?  위 두 작품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볼만한 작품들입니다.


이 작품들은 우리가 후회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세 번째 로망스>에서 주인공 연우는 과거로 돌아가 처음엔 당황하지만, 이내 침착하게 학교생활을 해나갑니다.


다시 공부를 하고, 다시 첫사랑을 만나 감정을 키우죠.


반면 <오직, 밝은 미래>의 주인공 현재는 갑자기 하게 된 과거로의 시간여행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합니다.


현실에서도 이미 취업에 실패하고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엉망이었죠.


과거로 하루하루 갈수록 똑같이 술만 마시고, 게으른 모습이 반복됩니다.


그러던 현재는 여주인공 미래를 만나 삶을 바꿀 깨달음을 얻어가기 시작합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스포가 되니 조금만 설명드릴게요. 


두 작품의 등장인물들이 겪는 시간여행의 방식은 다릅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존재합니다. 모두 '지금'에 집중했을 때 과거의 후회를 지울 수 있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간 시간 속에서 조차 과거 안의 지금에 집중했을 때, 그 과거에선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 후회되는 부분들을 짚어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갔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가 오랜 시간 후회하는 문제는 현재의 삶과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어떤 작가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10년 전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말과 지금의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생각보다 비슷하다고요. 


10년 전에도 자신은 운동 좀 하라는 소리를 들었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이라고 운동과 독서가 삶에 도움이 안 될까요? 지금을 충실히 키우면 후회를 지우는 내면의 힘을 갖게 됩니다.


<3> 통제할 수 없는 삶의 영역을 받아들이고, 과거를 재해석하기


언젠가 일본인 건축가 친구를 만나 견학을 갔을 때였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말을 했죠. 


"참 너희도 허무하겠다.. 이렇게 좋은 건축 기술이 있는데 지진만 났다 하면 우르르 니까."


그러자 일본인 친구는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진이 있으니까, 우리가 세계에서 제일 튼튼한 건물을 짓지."


"지진이 없을 때 더 열심히 짓고, 평온한 삶의 소중함을 알게 돼.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쓰거든."


그 긍정적인 마인드와 삶의 태도가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보다 삶에선 통제할 수 없는 우연성이 많습니다. 그때 그런 일만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감정이 후회를 만들기도 하죠.


갑자기 일어나는 사고, 집안 문제, 좋지 않은 날씨 등등..


제 개인의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가정환경이 별로 좋지 못했다 보니, 평범한 집에 태어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 내내 제 가슴을 옥죄던 감정이었죠.


대학시절 연인의 말을 듣고 그 감정이 풀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네가 그렇게 아는 게 많구나."라고요.


확실히 그랬습니다, 전 집이 싫었고 그랬기에 자전거를 타고 동네 방네를 돌아다녔습니다.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는 지역을 다 돌았더군요. 그 덕에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 들렀던 만화방에서 읽던 만화는 지금도 즐거운 취미입니다. 


늘 도서관은 저에게 훌륭한 도피처 였죠. 그곳에서 만난 책은 제 삶을 풍부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삶에서 통제하지 못하는 우연성은 후회를 남기기도 하지만, 뜻밖의 행운을 주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가진 후회는 무엇인가요?


쉽진 않겠지만, 후회를 놓아줄 수 있는 충실한 지금이 여러분의 삶을 충만하게 해 주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 찾아뵙겠습니다. 


썸네일 사진=https://unsplash.com/ko/@harrycunningham?utm_source=unsplash&utm_medium=referral&utm_content=creditCopy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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