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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렉탄 Apr 08. 2023

성공하면 행복해질까요?

 목적이 결과보다 중요한 이유  

저는 한 달에 한번 서점을 찾곤 합니다. 


서가에 진열된 책들을 보면 시대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죠.  부동산, 주식, 자기 계발, 성공과 관련된 책이 넘쳐납니다.


동시에 위로, 공감과 같은 마음의 회복을 도와주는 책들도 넘쳐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성공하면 정말로 행복해질까요?


오늘 소개드릴 한주, 한 줄 명언은 성공에 담아야 할 자신의 행복을 생각해보는 명언입니다.   



  "성공은 결과이지 목적은 아니다."
                                                                                               귀스타브 플로베르(1821~1880)


1. 진정한 성공은 뭘까?


늘의 명언은 프랑스의 사실주의 작가였던 귀스타브 플로베르(1821~1880)가 남긴 것입니다.


성취는 이후에 따라오는 결과이지 그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죠.


파멸소설의 전형인 <보바리 부인>에서 아무리 새로운 이성을 만나도 행복해지지 않는 샤를과 엠마의 이야기는, 이후 사실주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샤를과 엠마가 갈구했던 '사랑'이라는 결과는 행복한 삶의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결과였던 것이지,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공허한 반복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작가의 인생도 집안 환경의 영향으로 억지로 변호사 시험을 보거나, 전쟁으로 아끼던 별장을 뺏기는 등 굴곡이 많았죠. 자신의 작품이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품활동을 계속했습니다. 그는 경제적 지원을 받아가며, 법학 공부를 하던 시절은 혐오했지만, 자신의 작품은 크게 소리 내어 읽을 정도로 정성을 담았습니다. 


작가가 겪은 인생의 굴곡은 그가 성공, 행복, 인생에 대해 통찰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2. 목표 달성 뒤에 오는 잠시의 행복과 허무함


(사진 출처:픽사베이)

누구나 성공을 위한 목표를 세워보았을 것입니다. 작게는 다이어트, 재테크부터 크게는 대학입시나 자신의 직업적 미래까지 말이죠.


그런데 목표를 달성해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죠? 순간은 기쁘지만, 그 행복이 영원하던가요?


마치 그 옛날 대항해시대에 소금물을 아무리 마셔도 계속 목이 마른 바다 위의 선원과 같이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찾죠.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우리는 삶을 살면서 행복을 느끼는 가치와 만족감이 바뀝니다.


게임기를 좋아했던 저는 어린 시절 게임기만 있으면 세상에서 제일 성공한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VR기능이 제공되는 최신 플레이스테이션이 있어도 어릴 때 즐겼던 2D 그래픽의 <슈퍼 마리오>를 할 때 보다 행복하진 않습니다.


한편 목표를 세운다고 무조건 달성하는 것도 아닙니다. 목표는 보통 이런저런 변수로 달성이 어려울 때도 많죠.


빠른 현대사회와 경쟁에서 사람들은 점점 지치고, 외로워져 갑니다. 그렇기에 서점엔 돈과 성공을 이야기하는 책들만큼,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책들도 가득 차게 됩니다.


3. 목표보다 '목적' 성공보다 '가치'


우리 자신이 행복해지는 성공을 추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목표보다는 '목적', 성공보다는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시절, 어떤 변호사님이 학교를 방문해 강연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분의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꿈과 목표에 대한 주제의 강연이었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여러분이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사법고시 합격이나 로스쿨 합격을 목표로 하지 마세요."


처음엔 갸우뚱했습니다. 변호사가 되려면 저 두 가지 방법뿐이었는데 말이죠.


"사법고시든, 로스쿨이든 일종의 과정인 것이고, 과정 속의 '목표'인 겁니다."


"그 대신 '어떤' 변호사가 되겠다는 목적은 확실히 하세요."


자신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학생들에게 강사님은 계속 말을 이어가셨습니다.


"사법고시 합격하면 행복할 것 같죠? 로스쿨에 입학하면 기쁠까요?"


"합격한 순간에는 기쁩니다. 하지만 밀려오는 연수원 공부, 로스쿨 커리큘럼에 지치기 시작해요."


"이때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건, '변호사'가 아니라 어떤 '변호사'가 되겠는가입니다. 글로벌 기업을 돕는 경제 전문 변호사, 약자를 도와주는 인권변호사, 환경을 지키는 환경변호사처럼 사회적 가치여도 좋아요."


"변호사가 아니라도 여러분의 인생에서 직업을 목표로 하지 마시고, 그 직업으로 '어떤' 가치를 만들지 목적을 정하세요."


그렇게 막연하게 행정 대학원에 합격해 교수가 되고 싶다던 저의 목표는 바뀌었습니다. 


교수가 되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의식이 생겼죠. 비록 이후 진로를 바꾸었지만 글로 지식을 나누고 싶다는 저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삶의 가치와 목적을 분명히 하면, 성공은 그에 따라 나오는 결과입니다. 


물론 전 아직 성공하지 못했습니다만 그 과정을 열심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목표와 성공은 우리 자신의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자신이 실현하고 싶은 중요한 가치를 유지한다면 인생의 나침반이 아무리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성공에 연연하기보단, 자신의 가치에 행복을 담아 좋은 결과를 보는 사회가 되길 원합니다.


이번 한 주도 힘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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