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 때부터 이상한 사람이었던 나 자신을 항상 버거워했다. 몹시 끔찍하다고 느꼈다. 이런 나를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졌다. 나는 차라리 내 친구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들이 돌려주는 품 넓은 사랑을 빌어 무럭무럭 자랐다. 그들을 믿는 마음을 조금씩 반사하여 나 자신을 믿었다.
앞서 언급했던 편지의 말미에 나는 이렇게 썼다.
Maybe I will end up take after my grandmother.
어쩌면 나는 내 할머니처럼 될지도 모르겠어.
Who always too busy to rambling about how cool, popular, talented, outstanding and remarkable she is.
언제나 자기 자신이 얼마나 쿨하고 인기 있고 재능있고 걸출하며 주목받는 사람인지 떠드느라 바쁜 사람 말이야.
who has no one else to talk about instead of her.
그녀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말할 것이 없는 사람 말이야.
Who has no more things to discover.
어떤 것도 더는 발견할 것이 없는 사람 말이야.
When I saw this, you flash across to me.
이걸 보자마자 네가 떠올랐어.
This is a bribe for you to stop me from being that boring grandma.
이건 내가 그런 지루한 할머니가 되는 것을 네가 막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주는 뇌물이야.
Happy birthday, my dear friend.
생일 축하해, 나의 소중한 친구야.
「열혈우정인」
- 끝 -
2021.02.18.
일간 이슬아
日刊 李瑟娥
글 : 양다솔
독립출판물 <간지럼 태우기> 저자. 모두가 인정하는 열혈우정인. 그 열정을 자신의 진로와 주식 투자에 쏟았으면 어땠을까 종종 생각한다.
@kakmsic
https://blog.naver.com/cosy_dayz
[일간 이슬아 / 친구들] 2021.02.18. 木 : 열혈우정인 - 양다솔 중에서
위 내용은 이슬아작가님의 #일간이슬아 중 일부분입니다.
[줄리 & 줄리아]라는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일간이슬아의 일부분과 나의 글을 함께 써보면 어떨는지 생각을 했고 작가님께 여쭤봤다. 감사히도 헤엄출판사 실장님께서 그렇게 해도 된다고 허락해주셨고 드디어 오늘 시작한다. (오래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렸을 때 나는 정말 특이한 아이였다. 어떤 친구는 "소금아 너는 4차원이 아니라 10차원 같아."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특이하지만 선한 아이다. 지금은 나이가 어느 정도 차서 어릴 때만큼 특이하진 않지만 여전하다. 나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다. 다들 이러는 줄 알았는데 나만 이런 거였다. 이렇게 특이한 나인데 "소금이는 그렇지" 하고 내 모든 점들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친구가 몇 있어 행운이다. 어떤 날에는 친구 D가 책 출간 파티를 시켜줬다. 그날 나의 비밀 중에서도 제일 많이 비밀인 얘기를 해주었는데 친구가 그 얘기를 해줘서 고맙다고 덕분에 왜 내가 그런지 나를 더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양다솔 작가님처럼 나도 친구들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 사람이다. 독일에 있을 때 친구가 이집트에 오라고 해서 갔었고 교회에 가고 싶었는데 친구가 교회에 가자고 해서 갔다. 고맙게도 이 친구들은 다 훌륭하다. 훌륭한 애들이 내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맙다. 그에 맞게 나도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최근에 몇 몇 친구들을 잃었다. 잃은 걸까? 놓은 걸까? 많이 쌓이고 쌓인 것 같다. 오래오래 알았다고 해서 그게 친한 친구는 아니라는 걸 알았다. 놓고 싶지 않았지만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결정 내리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한 편으로는 아무런 말도 없이 설명도 없이 연락이 안 되는 나에 대해 원망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다면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그에게 나는 이런 이런 이유로 너를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내 시간을 들여서 말을 하고 싶지도 않다.
최근에는 또 어떤 친구를 알게 됐다. 그 친구는 "소금님 거의 제가 SNS로 사귄 첫 친구셔요" 라고 말해줬다. 내가 우리 친구냐고 영광이라고 그러니까 "완전 친구죠! 일상을 나누는 중인데요" 라고도 말해줬다. 어른이 되어서 친구가 생기는 일은 참 귀한 일이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끝-
2021-11-27(土)
주말 이빛소금
週末 李빛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