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드라이브 58기 마지막 에세이 소감 남기지 못하여 브런치에 올린다
올해는 제가 소설을 쓰겠다고 다짐한 해이고요, 근데 에세이만 써보았지. 소설은 써본 적이 없어 막상 쓰려고 하니 어렵고 막막하더라고요, 소설을 쓰기 위해 소설 수업을 신청했어요. 그리고 ‘소설 쓰는 것은 어려워.’라고 생각하니 소설을 쓸 기미가 안 보여 ‘소설 쓰는 것은 쉬워!’로 생각을 바꿔버렸습니다.
6월 10일은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공모전 마지막 날이었는데요.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에서 원하는 단편소설의 분량은 A4용지 15페이지더군요. 평소 저를 *소영롤링이라 부르며 응원해 주는 친구가 있는데요, 그 친구가 그 공모전에 대해 전에 한 번 일러준 적이 있었습니다. 소설 쓰는 것은 쉽다고 생각을 바꾼 이후 한 날 6페이지 정도까지 써 두었고요. 10일 자정이 임박하여 15페이지 다 써서 제출했습니다. 그저 A4용지 15페이지에 글자를 채운다는 느낌으로 썼습니다.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제 이름 + 조앤롤링의 합성어로 친구가 테이가 조앤롤링과 같은 베스트셀러작가 되길 바라며 붙여준 별명이다.
소설 수업을 듣는데 다른 분들께선 많은 소설을 읽으셨더라고요, 저는 그에 비해 한없이 적은 양의 소설을 읽어서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소설 쓰는 것이 막막하니까 도서관에 갔습니다.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더군요. 바로 집어 들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올해 단편 소설 2편을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소설 수업까지 신청하게 된 것입니다.
타이밍도 잘 맞았는데요. 원래 지난 2월, 회사에 입사하여 10시 반부터 7시 반까지 출퇴근하였었거든요? 헌데 4월 말에 퇴근하기 5분 전, 이사님이 저를 불러 3개월 계약만료로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여서 글을 쓸 시간도 많아졌기에 말입니다.
쓰는 것이 참 좋습니다. 소설 공모전 마감일인 10일 화요일 아침, 주먹밥 하나 먹고 에세이 드라이브 지난주 에세이(주제 반찬 : 사라진 식욕을 되찾기 위해 시도해보는 것들)를 최종 수정해 4~5시쯤 제출한 뒤 곧바로 소설 쓰고, 저녁 7시 반엔 소설 수업 듣고, 밤 10시부터 다시 소설 썼는데요. 극심한 배고픔을 참아가며 15페이지를 채워 자정을 좀 넘긴 시각 지원을 완료하였지요. 사라졌던 식욕은 하루를 쫄쫄 굶으며 에세이와 소설을 썼더니 저절로 돌아왔네요. 호호
밥은 굶을지언정 글은 씁니다.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하지만 글을 써서 밥값을 하고 싶습니다. 그 방법을 아직 몰라 찾아가는 중입니다. 작년에는 회사 여덟 군데에 입사하고 퇴사하고를 반복했어요. 자존감은 저 해저 심해로 떨어졌고, 통장잔고는 빵.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지냈었습니다. 친구가
“요즘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드네 우울증인 것 같아 ㅋㅋ 심하면 병원 가보려고”
라고 문자를 보냈었는데 저도 그 친구와 같은 마음이었어요. 친구의 말을 기억해 두었다가 브런치북 연재를 시작할 때 첫 번째 글의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었습니다.
우울할 때 산책해라 음악을 들어라 뭐해라 등등 많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우울할 때 글을 썼습니다. 나만 보는 일기를 쓰는 것과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수 있는 브런치에 쓰는 글은 엄연히 다르지요. 글을 써서 돈을 벌겠다고 퇴사를 해놓고 글은 쓰지도 않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아무것도 안 하는 나를 자각하니 크게 잘못됐단 생각이 들었고, 다시 써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어요.
매일 쓰겠다고 결심하고 브런치에 매일 썼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쓰다 보니 누워있어도 핸드폰으로 전자책을 읽게 되더군요. 나가기 싫어도 글을 쓸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하기에 나가려 노력하더군요.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으니 한 끼를 먹어도 맛있게 먹어야겠단 생각이 듭디다. 브런치북 책출간 프로젝트에 브런치북을 출간할 겸 우울한 나를 다잡을 겸 매일 브런치에 글을 썼고 10꼭지 다 채워 출판 프로젝트 지원도 완료하고 그 덕에 부정적인 생각에서도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wannahappy
21년 초에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읽고, 그해에 책을 출간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7월 27일에 책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글로 적어두면 실천하게 됩니다.
올해 나는 단편소설 2편 쓴다!!!!!
이번 에세이 제목은 월터 모슬리 저, 이은정 역, 더고북스 출판,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 라는 책 제목을 오마주하였습니다.
21년 7월 21일에 출간한 제 책의 제목은 [엄마는 양념게장 레시피도 안 알려주고 떠났다] 입니다.
4주간 여러분들의 따숩고 진심 어린 코멘트 덕에 인정욕구 숑숑슝슝 도파민 푱푱퓽퓽 했어요, 아주아주 매우 매우 감사해요. 8ㅅ8 우리 함께 꾸준히 씁시다!!!!!
(혹시라도 보실 에세이 드라이브 58기분들께..
소감문 제출 날짜를 착각하여서 링크를 클릭하니 유효한 페이지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8ㅅ8 마지막 소감을 남기지도 못하고 저의 소감을 보지도 못해 아쉬운 마음에 브런치라는 공간에 한 번 다시 업로드 하여 봅니다. 혹시라도 보신다면 아는척 부탁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