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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소금 Aug 01. 2024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 황보름 에세이를 읽고

밀리의서재에서 제목이 맘에 들어 읽기 시작하다

자주 혼자 있는 사람은 내 생각의 근원에 자연스레 가닿게 된다. 타인에게 맞장구칠 필요가 없기에 내 감정에 충실하게 된다. 이런 ‘나’는 사회에선 ‘아싸’지만 자기 자신에게만은 ‘인싸’다.


요즘의 나는 과거의 나와 아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과거의 나는 친구가 많았고 그 친구가 생각이 나면 바로 연락했다.

요즘의 나는 친구가 너무 없고, 친구가 생각이 나도 절대 연락하지 않는다.(절대는 아니고 하긴 한다..ㅋㅋ인간의 기억력이란.._)

상당히 다른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데,,,, 이 생활이 외롭지만 싫지 않다.

대신 먼저 연락 와주는 친구에겐 내 마음을 꼭 표현한다. 연락 줘서 고맙다고. 연락을 따로 하진 못했지만 늘 너의 생각을 했다고.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어느 철학자가 생각하는 친구의 의미를 들었다.

그 친구가 갑자기 사라져도 괜찮은 상태. 친구가 있어도 서로 응원하는 사이.

나는 친구가 갑자기 사라지면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았던 사람인데 그렇게 생각을 한다니 새로웠다.

벌써 내 나이 반칠십 친구가 이렇게 없나 싶을 정도로 없지만 이 생활이 나쁘지 않다. 나에게 집중하며 살아가려 한다. 여태 내가 없이 살았고, 이제 내가 있어 살아보련다. 친구는 정말 고맙고 소중한 존재이지만, 친구가 없어도 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스스로 잘 지내는 법을 알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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