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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루틴들이 쌓여 나를 만든다

day12

by 이빛소금

2025년 11월 17일 (월) 5:54


집으로 가는 버스 안이다. 오늘은 핸드폰 메모장에 쓴다. 아침에 분명 이어폰을 챙긴 것 같은데… 퇴근길에 보니 없다. 회사에 두고 온 걸까? 버스에서 누가 떠들고 있어서 이어폰이 꼭 필요했는데, 뭐… 그냥 쓴다.


Sometimes you just gotta write anyway.

오늘은 시간이 유난히 빨리 흘렀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자고 또 자서 결국 수련은 못 갔지만 괜찮다.


It’s okay to miss a morning. You’ll go again.


대신 글을 꾸준히 썼다. 그 덕인지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받는다. 나를 보고 글쓰기 꾸준히 해보겠다는 분도 계시고, NM 언니는 유튜브 시작하려고 액션캠까지 구매했다고 하니 괜히 뿌듯하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게 된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파동처럼 전해진다면, 나는 계속 써야 한다.

어제까지는 가을이었는데 오늘은 갑자기 겨울이다. 손이 찬 걸 보니 진짜 계절이 넘어왔음을 느낀다. 내일은 장갑을 챙겨야겠다.


회사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그분도 “얼굴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언니도 그랬는데, 또 듣는다. 나는 맨날 보니까 잘 모르겠지만… 정말 좋아졌나 보다.


Maybe you’re glowing more than you think.


듀오링고 알림이 와서 잠시 영어 공부도 했다. 회사에 외국인 손님들이 자주 오는데, 영어공부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나는 안 하고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매일 듀오링고로 꾸준히 하고 있었다. 왜 ‘안 하고 있다’고 느껴졌냐면, 실제 필요한 상황용 영어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So from now on, practical English + Duolingo together.


이제 6시 4분. 어제 집을 싹 정리해 두고 나와서, 집에 가면 깨끗한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괜히 설렌다. 진짜 ‘정리의 신’이 되어가고 있다. 집에 가서도 계획대로 착착 진행해 보자.

One step at a time. You’re doing great.


작은 루틴들이 쌓여 나를 만든다. 오늘도, 그렇게 하나 더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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