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서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day26

by 이빛소금

2025년 12월 20일 토요일 7:43


“소영 님, 그래서 두 번째 책은 뭘 쓰실 건가요?”

“저는 글을 써서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언제까지 쓰시겠어요?”

“1년 뒤?”

“너무 먼 거 아닌가요? 3월 9일까지 저희에게 초판(?)을 보여주시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주말 세션이 있는 날이었지만, 나는 일방적으로 하지 않을 요량으로 또 모든 연락들을 받지 않고 있다가 머리를 염색하러 밖으로 나갔는데… 밖에 사람이 있었다. YR님이었다.

내가 걱정이 된다고… 집까지 찾아와 주신 것.

너무 미안하고 감사했다.



YR님 덕분에 세션은 정식으로 완결했고,

머리 염색도 하고 왔다.

저녁을 함께 먹자고 초대도 해주셔서

동네 카페에 와 기다리고 있다.


월요일이 되면 병원도 다시 가보려고 한다. NM언니도 요즘 약 먹고 있느냐구 물어봤는데 약이 어디 있는지 못 찾겠어서 못 먹고 있다고 했는데, 그 얘기 한지 좀 됐는데 여전히… 안 가고 있는 날 발견했다.


엄마는 양념게장 레시피도 안 알려주고 떠났다는 종이책으로 출간해보고 싶어서 약 230군데 출판사에 투고해 보았고, 메일 답장들을 받는 중에 있다. 맨 위의 내용은 YR님의 독려 덕에 주말세션에 참여했을 때 리더님과의 대화 내용이다.


나는 글을 써서 살아낸 사람이고,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글을 써서 살아냈기에 그에 대한 글을 쓰고 싶고, 글을 쓰는 행위는 돈 들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나 핑계 댈 것 없이 당장 써 나가야 한다.


오늘 YR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은 앞으로 평생 갚아나가고자 한다. 나는 여섯 살짜리 꼬맹이가 아니다. 장성한 성인 어른이다. 엄마는 양념게장 레시피도 안 알려주고 떠났다에도 썼듯 엄마에게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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