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엉성하고 이런 걸 써도 되나 싶은 걸 써보자

[일간 이빛소금 / 이야기] 2024.08.27. 火

by 이빛소금
기록의 시작은 엉성할수록 좋다. 기록이 쌓인 후 만들어진 것과 비교했을 때의 낙차로 결과물은 더 빛난다. 부디 가벼움을 잃지 말고, 부담은 가능한 내려두길. 다만 지치지 않고 기록으로부터 기록으로 나아가 보기를 바란다. 저마다의 기록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책 프리워커스 중에서-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일기를 썼고, 대학 때 한참 열렬히 짝사랑하던 시절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작가가 되고 싶다고 결심한 이후로도 꾸준하고도 열심히 썼다. 한국을 떠나 독일 베를린에서 드레스덴으로 가는 기차에서도, 프랑스 파리의 맥도날드에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30분씩 시간을 정해놓고 썼다.


한국에 돌아와 지인이 잡지에 글 연재를 한다기에 장난 반 진심 반 ‘나도 어떻게 안 될까?’ 물어서, 지인은 잡지 편집장님을 연결해 줬고 감사하게도 여행기를 10개월간 연재할 기회가 생겼다. 5번을 낙방했던 *브런치스토리는 그 잡지에 기고한 여행기 2개를 PDF 파일로 올렸더니 바로 작가 승인이 되었다. (부담감 때문에 첫 회 여행기를 쓰려고 카페에 갔었는데 한 자도 못 쓰고 집에 돌아가기도 했다)

*브런치스토리 :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글쓰기에 최적화된 블로그 플랫폼. 미디엄을 벤치마킹한 인터넷 플랫폼이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작가 신청을 통해 에디터팀의 승인 심사에 합격해야 한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에세이 수업이나 북토크가 있으면 찾아갔다. 우연히 아르바이트했는데 책 만드는 일을 돕는 일이었고, 책이 나왔는데 편집 옆에 내 이름 석 자가 적혀있었다. ‘죽기 전에 책을 내야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올해 책을 내야지’라는 생각으로 번졌고 그렇게 결국 21년도에 [엄마는 양념게장 레시피도 안 알려주고 떠났다]라는 에세이를 전자책으로 출간할 수 있었다.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어진다. 참 뻔한 말이지만 책을 출간하며 경험했다. 생각한 것을 생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록해 두어야만 한다. 엉성해도 좋다. 나의 세계를 이 무한한 우주에 발을 뻗어 서서히 나아가 보자. 당신은 무엇을 꿈꾸는가? 그게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닌 소금도 책을 내게 되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붙었다.


작고 엉성하고 이런 걸 써도 되나 싶은 걸 써보자. 우리는 기록을 통해 우리의 세계를 찾아 나갈 수 있다.


[일간 이빛소금 / 이야기] 2024.08.27. : 작고 엉성하고 이런 걸 써도 되나 싶은 걸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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