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오늘도 스레드를 열었는가 — 글 쓰는 사람이 스레드에 빠진 이유
요즘 저는 매일 글을 씁니다.
이름하여 <일간 이빛소금>
평일마다 한 편씩 글을 씁니다.
그리고 요즘 저는 한 플랫폼에 빠졌습니다.
바로 Threads입니다.
얼마나 빠졌냐면요.
오늘 잠깐 아이폰 설정에 들어가 스크린 타임을 확인해 봤습니다.
지난주 사용 시간이 20시간 10분이더군요.
잠깐만요.
그건 아이폰 기준입니다.
저는 노트북으로도 스레드를 봅니다.
그러니까 실제 사용 시간은… 아마 더 많을 겁니다.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이걸 이렇게 많이 했다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스레드를 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페에서 글이 막힐 때도,
지하철을 기다릴 때도,
집에 가기 싫을 때도.
손이 자동으로 스레드를 열었습니다.
도대체 스레드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왜 이렇게까지 빠져들게 되는 걸까요.
생각해 보니 스레드는 이상한 공간입니다.
그냥 사람들이 짧은 글을 씁니다.
오늘 기분이 어떤지,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연애가 왜 이렇게 어려운지.
누군가는
퇴사 이야기를 쓰고,
누군가는
라면 먹다가 인생을 깨달았다고 쓰고,
누군가는
그냥 “오늘 너무 힘들다”라고 씁니다.
그리고 그 밑에 사람들이 달립니다.
“저도요.”
“저도 오늘 그랬어요.”
“이 글 왜 이렇게 공감되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세상 사람들이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꺼내놓고 있는 느낌입니다.
마치 거대한 카페에 앉아
수백 명의 대화를 동시에 엿듣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어떤 날은 웃기고,
어떤 날은 슬프고,
어떤 날은 너무 솔직해서
살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빠진 것 같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니까요.
스레드는 글이 아주 짧습니다.
길어도 몇 줄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각을 오래 다듬지 않습니다. 그냥 씁니다.
“오늘은 좀 많이 외롭다.”
“퇴사하고 싶다.”
“커피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야.”
이런 문장들.
어쩌면 우리는 평소에
너무 많은 말을 삼키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스레드는
그 말을 그냥 툭 던져도 되는 공간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느 순간부터
저도 스레드를 열면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거 한 줄 써볼까?’
‘이거 올리면 반응 어떨까?’
그러다 보니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되고,
또 쓰다 보면
다른 사람 글을 읽게 되고,
그러다 보면
또 시간이 지나 있습니다.
어쩌면 스레드의 진짜 매력은
플랫폼이 아니라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궁금해합니다.
지금 누가 무엇을 느끼는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왜 웃고 있는지.
스레드는
그걸 아주 짧은 문장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는 아마
20시간이나 그곳에 있었겠죠.
이 글을 쓰고 나서도
아마 또 스레드를 열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쓰겠죠.
“지난주 스레드 사용시간 20시간 찍었다.
이거… 나만 이런 거 아니지?”
그리고 누군가는 댓글을 달겠죠.
“저는 32시간입니다.”
그럼 저는 조금 안심할 것 같습니다.
아,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 하고요.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