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모집!
이런 말에 혹해서 무언가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좋아하는 공연이라면 뭐.
일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선착순 예매 공지에 급하게 티켓팅을 했다.
금요일 밤, 망원동의 어느 패브릭 숍에서 진행하는 공연이었다.
천장이 높은 벽돌 건물, 붉은 톤의 은은한 조명, 시원하게 뻗은 나무와 어여쁜 패턴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그날의 셋 리스트는 Thelonious Monk, Bill Evans, 그리고 Jovim의 음악들.
사실 뭔가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었다. 박자는 때때로 빨라지고 음은 궤도를 이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따뜻한 느낌, 네 명이 모여 하나의 음악을 연주해내는 하모니, 쑥스러운 멘트와 웃음.
붉은 와인과 초콜릿. 이런 것들이 모여 그날의 금요일 밤을 완성해주었다.
주말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