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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졸업하면 밤샘의 연장일텐데

 간호학생의 시험기간이 다가왔다. 대부분 벼락치기로 밤샘 공부를 할 것이다. 학교 진도, 실습, 레포트, 조별과제를 겪다 보면 시험기간이라고 하소연한다. 물론 그렇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이번만 놀아야지’, ‘다음부터 공부해야지.’라며 한번 두번 미룬다. 그러다가 달력을 보면 ‘헐, 시험이 일주일 남았네?’ 디데이를 세며 하루하루를 두려워한다. 왜 이렇게 잘 아는 체 하냐고? 내가 4년 내내 한 짓이니까. 그리고 기숙사에서 봐온 사람들 대다수가 그랬으니까.


 올해 3학년인 내 동생, 그리고 우리집 객식구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동생에게는 절친이 한 명 있는데 우리집 객식구처럼 지낸다. 지금 내 옆방에서 자고 있다)

 낮에는 자고, 밤새서 공부하는 모습이 마치 내 대학생활 같아 짠하다. “언니, 저 대학병원 갈 수 있어요?” 라고 묻는데 내가 옛날에 기숙사에서 방을 같이 쓰던 언니에게 그래왔던 모습과 겹쳐진다. 보통같으면 “갈 수 있으니까 빡시게 공부해.” 일침을 날리겠지만 요즘에는 이상한 생각 하나가 더 든다.


“어차피 밤새서 공부해봤자 일하면서도 밤샐 날이 더 많을거야. 그냥 낮에 공부하고 밤에 자. 그게 행복이야.”


물론 난 절대로 안그랬지만.

그리고 다시 돌아와도 안 그럴 것 같지만.


어쨌든, 얘들아 힘내. 내년이면 국시기간이야.

(이 얘기를 하니까 동생이 밥맛 떨어진다며 탕수육에서 손을 놨다) 지금 하는 벼락치기가 국시에 나오길 바라.


글을 어찌 마무리할까 생각했는데... 내가 정말 사악한 사람 같아 마음이 좀 그렇다. 이상 오늘의 잡소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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