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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난 친구 만나는 것도 사치인가봐

“OO야.”

그래. 내 까짓것 인생. 밥 천천히 먹는 것도 사치고, 일하는 도중에 자리에 앉는 것도 사치다. 이젠 친구 만나는 것도 사치인가봐. 난 언제까지 밑바닥 인생을 살아야할까.

“응.”

“보고 싶어.”

“나도.”

“우리 언제 볼까?”

“너는 언제 시간 되는데?”

“난 평일에 일해서 주말에 되는데, 이번 달은 토요일은 안될 것 같고. 일요일만 괜찮을 것 같아.”

“난 일요일에 전부 일하는데..”

“..”

“간호사는 친구 만나는 것도 사치인가봐.”



“힘들다, 간호사. 진짜 어떻게 버텼어.”



친구의 카톡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그러게, 나 어찌 버텼을까. 엿같았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나간다. 심호흡 한 번 하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 자판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두드렸다.


“나 그만두고 만나자. 얼마 안남았어.”


빨리 그만둬야지.

냉큼 그만둬야지.


손톱가시처럼 거슬리고 쓰라리는 일상을 원래대로 돌려놓을거야.


돈이 중요하지 않아. 내가 힘든데.


* 위로해주시는 댓글 다 보고 있어요. 한마디 한마디 감사인사를 못 남겨 죄송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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