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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OECD 통계로 본 한국

출처: https://twitter.com/index765/status/951805200964075520

이쯤이면 제 정신상태가 문제인 게 아니라 나라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


사람 취급도 못받아가며 일해봤자 월급은 쥐꼬리입니다. 나이트 오프 데이가 판치는데 잠은 제대로 잘 수 있나요. 하루종일 뒤척이다가 날밤 새는 게 수도 없습니다.


일을 해도 해도 계속 밀리니 행복지수는 바닥을 칩니다. 노인 돼서 빈곤하게 살 게 뻔한데 이렇게 고생해서며 살면 뭐하나 싶습니다.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제가 때려부은 국민연금도 늙어서 본전은 뽑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장담하건데 돌려받지도 못할거예요.


누군가를 만나서 아이를 낳아봤자 금수저가 아니니 그 아이도 커서 저랑 비슷한 취급을 받아가며 일하겠죠. 그런 상황을 물려 주고 싶지 않아서 저는 비혼을 결심했습니다.


“엄마는 돈도 없으면서 왜 나를 낳았어?” 따위의 말을 들으면 제 마음이 미어질 것 같거든요. 국가적 재난이 발생해도 저라는 월급쟁이는 제 아이를 지킬 능력도 없습니다. 이럴바에야 안 낳는 게 없는 아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나라에서는(물론 지난 정부 때) 획기적인 대안이랍시고 지역별 가임기 여성 수 통계나 내고 앉았으니 답이 없어요.


저의 우울이 제 탓만은 아니지 싶어 위안을 얻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나라에서 계속 살아야 하나 의문이 듭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걸까요.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혐오 이상으로, 대한민국이 싫습니다. 대통령이 바뀌고, 상식적인 일이 늘어나 좋긴 하지만 제 일상에 와닿지는 않네요. 세상 모든 좋은 일은 그들만의 리그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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