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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받는 순간

 급하다는 말에 헬퍼를 갔다. 새벽에 환자 응급 CT 를 찍어야 한단다. 환자가 누워있는 베드를 끌면서 응급실과 연결되어 있는 자동 문을 눌렀다. 앞에 보이는 광경은 가관이었다. 응급실 간호사들끼리 히히덕거리며 과자랑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그들은 뻘쭘했는지 낮은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말했다. 분이 나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이렇게 개고생하고 있는데, 저 사람들은 놀고 있구나. 저 중에 한명이라도 도왔으면 우리 부서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수월했을텐데. 그저 욕만 나왔다. 다 때려치우고 도망가고 싶었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은 우리 눈치를 보는듯하면서도 꿋꿋하게 과자를 먹고 있었다. 난 과자는 커녕 몇시간동안 물 한모금도 못 마시며 일만 했는데. 부럽다. 나도 인생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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