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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사기꾼은 살인범 뺨치는 악질이다

요즘 연예인의 가족이 사기범죄에 연루되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내 생각은 단 하나다. 남 등쳐먹어가며 본인 호의호식하는 사기꾼은 능지처참하고 부관참시해도 시원찮다.




나는 중고나라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88000원을 사기당한 적이 있다.


주변 사람들은 나한테 바보라고 했다. 왜 그런 사기를 당하냐고. 얼마 안되는 돈이니 그냥 넘기라고 했다. 말은 쉽지만 정작 내 상황이 되니 그러지는 못했다.


일하다가도 불쑥불쑥 분한 감정이 튀어나오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펑펑 울기도 하고, 공부를 해야할 시간에 ‘이 개x끼 족쳐버리고 싶다.’ 따위의 욕이 꼬리를 물었다. 경찰서에 신고하기 위해 절차를 알아보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택시 왕복 요금도 내 몫이였다.


범죄자(라 쓰고 쓰레기라고 읽는다)는 고소당한 후에야 일을 수습하려 했다. 돈이 없다며 원금만 돌려주겠다 했고, 그게 아니면 돈을 주지 못하겠다며 막무가내였다. 나 말고도 저지른 사건이 많다나 뭐라나. 그런식으로 말하는데 어쩔수없이 원금만 받았다. 이런 작은 사건에도 무지막지한 감정낭비가 생긴다. 나는 아직까지도 그 일만 생각하면 분이 치밀어오른다.




사기 피해를 입은 분들 중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었다. 사람 사는 일에 확실한 인과관계를 따질 수는 없겠지만, 배신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투병의 요인에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살인범과 버금가는 죄라고 언급한 것이다.


현대 사회는 누가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버느냐에 따라서 높은 취급을 받기도 하고, 무시당하기도 함다. 신분제는 갑오개혁 이후로 폐지되었지만 자본주의인 이상 돈이 알게모르게 사람을 계급으로 나눈다.

그 과정에서 남보다 더 우월해지고싶고, 보다 떵떵거리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그럼 본인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그럴 능력이 없고, 단기간에 한탕을 누리고 싶으니 머리를 이상한데다가 굴려서 남을 등쳐먹는 것이 아닌가?


그런 돈으로 호의호식하고, 자식을 명문대에 보내고, 몇십억짜리 집을 자랑하는게 정상인의 사고방식일까?


나는 그들보다 돈이 없다. 사람에게 치여서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일을 하고, 그렇다고 해서 내 직업의 고단함을 누군가가 알아주지도 않는다. 부모님은 내 공무원 공부를 지원해주지 않기에 나는 일을 하며 책을 본다.


솔직히 우리 엄마아빠가 돈만 많았어도 내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을텐데 따위의 생각도 안해본건 아니지만.. 더러운 돈으로 호의호식하는것보단 없이 살아도 지금처럼 사는게 백만배는 떳떳하다.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모든 일은 바르게 돌아간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자.


마지막으로, 다른 주제의 이야기지만, 사기꾼에 대한 처벌과 피해구제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제대로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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