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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

피땀 눈물

동생이 일하는걸 대충 봤다.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성적 확인을 똑바로 했는지 한번 더 보는 듯하다. 역시 나랑 달라서 꼼꼼하다.


기말고사를 치지 않아서 F를 받은 애가 있었다.

그저 안타까웠다.

어차피 계절학기도 돈 주고 하는 건데..

돈 날리지 말고 그냥 한 번만에 하지..

왜 그런 성의가 없어서..


“언니는 에프 없지?” 묻는데 “당연한 거 아냐?”라고 말했다. 그래... 에프는 용납 못해.


“언니는 A+가 많지? A+” 이러는데.. 나를 과대평가하는 듯하다. 그냥 하하하, 그래, 하고 상황을 얼버무렸다. (사실 아닌데..) 이 아이의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았다.


여하튼 집에서 학교 일을 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그걸 보고 깨달은 것은, 나의 성적표는 조교의 피땀 눈물이 있었다는 거... 그거 하나이다.


‘언니 도와달라’는 말을 선풍기 바람소리에 묻어두고 나는 방 정리 중이다. 외면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내 코가 석자다. 난장판인 채로 잘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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