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D-9

삐딱하게

내버려둬

어차피  혼자였지 
아무도 없어  의미 없어 
사탕 발린 위로 따윈 집어쳐 
오늘밤은 삐딱하게


버럭버럭 소리쳐 나는 현기증 
괜히 시비 걸어 동네 양아치처럼 
가끔  삐딱하게 다리를 일부러 절어 
텅텅  길거리를 가득 채운 기러기들 
 맘과 달리 날씨는  더럽게도 좋아 


짙은 아이라인 긋고 스프레이    쓰고 
가죽바지, 가죽자켓 걸치고 인상 쓰고 
아픔을 숨긴  앞으로  비뚤어질래 

오늘밤은 나를 위해 아무  말아줄래요 
오늘밤만 나를 위해 친구가 되어줄래요 
 좋은  아름다운  오늘밤은 삐딱하게 


- 지디 삐딱하게 (일부분)


책 보니까 다 뒤엎고 삐뚤어지고 싶다

다 놓고 상황을 회피하고 싶다

그런데 그럴 순 없어 ㅠㅠ






작가의 이전글 D-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