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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하차 알바

여태 4일간 기록

저번주 금요일: 지역 코드에 따라 택배를 분류하는 일을 배웠는데 택배가 너무 다다다 와서 분류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물건을 레일 위에 잘 둬야하는데 처음이라 그러지 못해서 고역이였다. 도중에 스캔하는 곳으로 차출돼서 스캔 하는 것도 했다. 그런데 스캔만 하는 것이 아니라 레일 위로 올려진 물건을 상하차 하는 곳까지 밀어줘야 한다. 다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토요일: 원래 쉬는 날임

일요일: 금요일과 다른 곳에서 배정돼서 일했다. (지하) 금요일에 일한 곳 보다는 나았다. 물건이 많진 않지만 내용이 대체적으로 크고 무거운 것이 많았다. 그런데 내 뒤에서 상차를 해야 하는 남자가 처음 일하는 사람이라 많이 서툴었다. 그래서 레일 위로 물건이 많이 밀렸다. 관리자가 엄청 뭐라했다. 나중엔 나한테까지 불똥이 튀어서 그 사람이 나한테 아줌마 어쩌고저쩌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 말 들으면서까지 일을 하고 싶진 않아서 나는 이런 말 듣고 일 못한다. 인격 모독 하신 거 사과하시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진짜 집에 갈 생각이였다. (그 사이에 상차 하는 남자애도 도망갔다.) 레일에서 일하는 어떤 여자가 나한테 씨발년이라고 했다. 그런데 다른 관리자가 붙잡아서 끝까지 일하고 마지막에 억지로지만 사과는 받았다. 나도 사과했다.

월요일: 멘탈이 나가서 하루 쉰다고 했다

화요일: 다른 곳에서 일했다. 택배 코드별로 분류하는 일을 했다. 내 뒤 레일에서 일하는 아저씨가 나름 잘해줬다. 사탕도 주시고. 일은 고되지만 마음은 편했다.

수요일: 지하에서 일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화물차가 안 와서 무거운 물건을 계속 들었어야 했다. 그리고 어떤 여자가 텃세부려서 빈정상했다. 조금만 선 나갔으면 이 사람이랑도 싸웠는데 그냥 넘겼다. 성격이 원래 저따위구나 생각했다. 이 곳이 원래 분위기가 좀 험악한 것 같다. 여튼 이 날 덕분에 온 몸에 멍이 들었다.

목요일: 하루 쉰다고 했다

금요일: 오늘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만약 지하에서 일하라고 하면 안 한다고 해야겠다. 지하에서 일 안 하고 싶다 하니 용역에서 알겠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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