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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동생이랑 가출(?)을 감행했다. 아빠는 동생한테 지금 가지 말고 날 따뜻해 지거든 나가라고 하셨다. 역시 아빠다운 드립이다.


빵집에 가서 내가 먹을 고로케랑 크로와상 샌드위치, 아빠 드실 찹쌀도넛, 동생 먹을 머핀을 샀다. 엄마는 다이어트 중이시니까 패스. (동생 찬스) 빽다방 가서 음료도 샀다. 그대로 집에 와서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이런 게 행복이지.




동생탱구리의 mbti는 istj였다.

i 빼고 다 달라서 소오름.


너 나랑 친구였으면 나랑 안 놀아줬지? 이러니까 당연하지! 피곤해 죽겠는데! 이런다. (아니, 내가 뭘 피곤하게 했어? 억울하네..)


사실 얘는 나랑 가족 아니었음 절대로 안 엮였을 애라는 생각을 평소에도 자주 했었다. 얘가 나한테 친구 안 해주는 포지션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역시였다. 이번 생은 언니랑 동생으로 태어나서 다행이다.


오늘도 아이유 머리를 툭툭 건드려주면서 열심히 괴롭혀줬다. 아이유라고 말하니 인상을 찡그리는데 왜 입꼬리는 씰룩하는 거지. 속으로는 좋은 게 틀림없다. 나는 다른 사람들 속은 몰라도 얘만큼은 간파한다. (내가 애기 때부터 우유도 먹여줬는데... 이러면 또 그 말만 몇 번째냐고 뭐라 하겠지) 엄마는 설현이보다 동생이 예쁘다 하신다. (아앗.. 요즘 설현 논란있는데 언급하면 안되나? 에라이 모르겠다. 내 공간인데 뭐 어때.) 내 눈에도 설현보다는 내 동생이닷.



동생한테 새해 목표를 말했는데 얘도 나랑 생각이 같았다. 욕 안 쓰고, 좋은 생각부터 하고, 일기도 쓰고. 나는 항상 여기다가 글을 쓰지만 이 아이한텐 버거운 듯하다.


여하튼 말의 힘을 믿고 올해부터 좋은 말을 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욕을 쓰면 나는 그 욕을 듣는다. 생각보다 인생은 길지 않은데 욕만 하고 듣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그래서 이틀 전부터 스윙스의 자기 암시 랩(?)을 듣고 운동하면서 따라 말하고 있다.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알 수 없는 힘이 나를 싸악 감싼다. 스윙스는 겉보기와는 다르게 좋은 짜식이었다. 좋은 명상 노래(?)를 만들어서 유튜브에 무료 배포도 하고. 한 번 만나서 말이라고 해보고 싶네.


이것도 말의 힘이 아닌가 싶다. 스윙스의 인상은 무섭게 보여도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확신하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자세를 보이니까 사람이 괜찮게 보인다. 솔직히 비호감였는데 이제 팬됐다. 스윙스.. 대단한 사람이야.



아참.. 빅죠 아저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2년인가 짝 나왔을 때부터 얼굴 알았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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