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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으로 유서 업로드 예약을 해놓고 세상을 떠난다. 이제 유서도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는 세상이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 새벽에 인생의 허무함을 글로 남기다가 빛의 속도로 삭제한 일도 있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힘듦을 털어놓고 그걸 관음하듯 보는 익명의 사람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 뭔가 허무하면서도 기괴하다.


나도 안 힘들다 하면 거짓말인데, 그래도 걸레에 있는 마지막 한 방울 물까지 죽기살기로 짜내서, 언제까지 살 지는 모르겠지만, 주어진 날들을 어제보다 나은 나로 성장도 시켜보고, 그렇게 살 날까지 살고 갈 생각이다.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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