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 생존기

오늘 세 명 근무할 거 두명이서 일했다.

어떤 사연이 있었다.

사실 난 온 지 얼마 안 돼서 모르는 게 많다.

그래서 멀티가 안된다.

환자 이름도 못 외우겠다.

몇년간 책상에 앉아서 코박고 공부만 해서 그런가, 사람 대하는 게 정말 어색하다.


환자 한분이 추나 치료 안 받고 그냥 가신 걸 놓쳤다.

나중에 원장님이 나한테 왜 실수했냐 그랬다.

이걸 뭐 어케 설명해야 하나.

멀티가 안돼서 실수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랬다.

괜찮다 그랬다.

그 후에 어쩌고저쩌고 이유를 덧붙이면서 나한테 박카스 젤리 하나 주셨다. 어쨌든 감사히 잘 받았다.


그래도 여기서 실수한 건 환자한테 중대한 위해가 가하지 않는 거라 마음은 좀 낫다. 원래 어딜가나 처음엔 바보 멍청이가 된다. 알고 있다.


그래도 같이 일하는 쌤이 나혼자 맡겨놔서 미안하다 그랬다. 어쩔수없지 머. 그래도 오늘은 무사히? 지나갔다. 이렇게 하루하루 지나가다 보면 좀 나아지겠지. 그래도 여기선 갈구는 사람이 없어서 마음은 좀 편하다. 어딜 가나 그런 인간들은 있었는데ㅎ 확실히 삼재가 지나서 그런가 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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