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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오늘 정말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


입사 반년 정도가 돼서 건강검진을 받으러 모 대학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였다. (직장에선 날 예약했다며 8:30분까지 가라고 했다) 한시간 넘게 50명을 기다려서 내 차례가 됐다. 요양병원에서 건강검진 하라고 절 예약했다 했는데요.. 라고 말했는데 예약한 기록이 없다고 한다. 그러고는 직장에 전화해보라 하는데 아홉시 전이여서 전화하는 데 눈치가 보였다. 그렇게 내 차례는 지나갔고 대기가 60명이 됐다.


여튼 직장에 전화를 했고 상황을 설명하니 예약했는데? 이러면서.. 내가 오십명 넘게 기다렸다고 하니 그래도 건강검진은 해야한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나는 더이상 못 기다리겠다고 말을 했다. 60명을 어찌 기다린담? 그래도 하라는 식으로 말하길래 나는 못하겠고 화만 난다 하니 그럼 다음에 하라고 해서 그냥 집에 갔다.


집에 가서 좀 쉴까 했는데 직장 측에서 그 대학병원에서 예약을 제대로 안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목요일에 대학원 갔다가 내리 5일을 일하고, 아침에 피곤한데도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렸는데. 그게 고작 직원 때문에 누락된 거라니.


검진센터에 따졌는데 오히려 나를 진상 취급하고, 그 누구도 책임자가 없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내가 어쩔 수 없이 지정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해야 하니 억지로 여기서 했지.. 앞으로 평생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할 일은 없을 거 같다.


내 귀중한 오프에 시간을 날리기만 날리고,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 기분 더러운 하루였다. 자기네들 시간이 뺏기면 불같이 화낼거면서, 내 시간은 금수만도 못하다는 건가?


빨리 탈간호 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 일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절대로 긍정적으로 방향이 틀어지지 않는 직업이다. 같은 간호사라 그런지 더 싸가지없게 대응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음같아선 병원 내 소리함, 이런 데에 민원이라도 넣고 싶은데 그냥 더러워서 내가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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