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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주 끝

드디어 화재주가 끝났다. 시키는 대로 하다가도 하루종일 내 한계에 자괴감만 들다가 때로는 멘탈도 나가고, 멍 때리다가 울다가 가끔 웃다가 시간이 다 갔다.


저번에 로프 연습할 때 울면서 연습하고 그랬는데 이제 그때 그랬는지 기억조차 잘 나질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가 무슨 로프 만들라고 시키면 본능적으로 하나 만들 것만 같다.. 몸이 적응한다는 게 이렇게나 무섭다.


소방학교는 공시 체력학원 다니는 것보다 15배는 더 힘들다는 걸 이걸 보는 누군가가 알아주시길 바란다. 나는 똥인지 된장인지 굳이 찍어먹어 봐야 아는 사람이니 이런 식으로 말밖에는 못 한다.


누군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 정도 힘듦은 무릅써야 한다던데..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한번 직접 겪어보길 추천한다. 입이 싹 닫힘.


그래도 점들이 모여서 하나의 선이 되듯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듯

이 힘든 하루하루가 모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 인생의 끝은 해피엔딩이닷!!




시험 준비할 때는 내가 시험에 떨어지면 다시 준비해야 하나, 병원에 다녀야 하나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를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다.


그중 하나가 행복의 역치를 낮추는 거다. 이게 참 어려운 거다. 하루아침에 되진 않겠지만 의식할 여유가 있으면 한 번쯤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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