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Oh my God-김치!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오 마이 갓김치!"란다.
음... 딱히 김치를 좋아하는 건 아니고.
원래는 "오 마이 갓!"을 연발하던 것에서 언제부턴가(유행어가 등장하면서부터) 조금 더 진화된, 뒤에 김치를 더한 표현이 입에 붙어버리고 말았다.
모든 당황스러운 상황, 심지어 기쁜 상황(!)에서조차 이 표현을 습관처럼 쓰곤 한다.
서른을 훌쩍 넘어 김치 담그는 법을 알기는커녕, 여전히 부모님과 한 지붕 밑에서 살고 있는 나는야 프리랜서 영어 번역가.
대개 오전에는 밖으로 나가 카페에서 일하는 '카공족'인데, 달랑 커피 한잔 시켜놓고 한자리에서 종일 일하기에는 너무 눈치가 보이기도, 좀이 쑤시기도 해서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일한다.
그러다 보니 집에 계신 부모님은 내가 일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시곤 하는데.
그중 우리 엄마에 따르면,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바로 저 갓김치 표현이라고.
일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이 그거라니...
대체 "오 마이 갓김치!"할 일이 왜 그렇게 많은 건지, 문득 궁금해져 그 이유를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봤다.
몇 가지 원인을 추정해 봤다.
우선 1. 프리랜서라서.
2. 혼자 일하고, 어떻게든 '혼자서도 잘 해내야'해서.
그리고 3. 한국 문화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를 영어로 번역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이 세 가지를 종합한 결과, 나는 어제도 오늘도 오 마이 갓김치!를 외친다.
프리랜서 한영(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번역가로 일한 지 N년차.
세월이 야속해~ 어느덧 연차가 이렇게 됐나, 싶어 그동안의 작업물을 쭉 돌아봤더니,
K-콘텐츠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한국 영화, (아직은 미출간이지만) 한국 문학, 그래픽 노블, 웹툰, 온라인 인터뷰 기사 등 참 많이도 번역했다.
아직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스타 번역가도, SNS에서 셀럽으로 통하는 유명 프리랜서도 아니지만
나름의 치열하면서도 유유자적한 일상과 노트북 컴퓨터 한 대로 자급자족하는 프리랜서 라이프에 꽤 만족한다.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을 두고 있고, 그들의 굳건한 신뢰를 얻어 소개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계속해서 새로운 일감을 받아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조금씩 나만의 번역 및 프리랜싱 노하우가 생긴 것도 같다.
추후의 '삽질'을 방지하겠다는 다짐으로 과거의 시행착오를 되짚어 나만의 업무 가이드라인, 나만 보는 꿀팁을 수첩 어딘가에 정리해 놓으려다, 아무래도 혼자 보기 아까울 것 같아 책에 한번 담아보기로 했다.
어서 와, K-콘텐츠 번역은 처음이지?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텀블벅에서 펀딩 중인 저의 첫 번역가 에세이 <오 마이 갓김치! 프리랜서 K콘텐츠 번역가의 생존 가이드>를 만나보세요.
한국 문화 콘텐츠라는 특수한 분야를 영어로 번역하며 겪은 경험들을 토대로, 프리랜싱 노하우와 저만의 유별나고 독특한 번역 꿀팁들을 한 권에 담았습니다.
+ 저만의 감성을 담아 직접 그린 귀여운 일러스트도 본문 곳곳에서 찾아보실 수 있어요.
'K콘텐츠 번역가 업세이' 텀블벅에서 만나보기: https://tumblbug.com/omgkimchi
그럼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콘텐츠 #한영번역 #번역가 #꿀팁에세이 #오마이갓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