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금 몇 시입니까?

나는 지금 오후 1시

by 앨리

"앨리 씨의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무엇인가요?"

"저는 나이만 먹었지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는 것 같아요. 결혼을 해서 안정된 가정을 꾸린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어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한 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노후도 너무 걱정돼요. 그냥 요즘의 저는 꺼지기 직전의 촛불 같아요."

"우리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볼까요? 사람의 일생을 하루 24시간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평균 수명을 80세라고 치면 지금 앨리 씨는 하루 중 몇 시쯤 됐을까요?"

"음.. 오후 1시를 지나고 있겠네요"

"오후 1시면 아직 해가 지기까지 한참이 남았으니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도 좋고, 점심 식사 후 잠시 휴식을 가져도 좋은 시간이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오후 1시는 하루 중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시간인 것 같은데요."

"..!"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배우려고 할 때 '이 나이에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라고. 그리고 나는 이제 겨우 오후 1시를 지나고 있는걸..' 하며 심리 상담 센터에서 나눴던 대화를 떠올린다. 그러다 보면 없던 용기도 생기는 것 같고, 더 이상의 고민 없이 우선 부딪쳐 보게 된다.


생각해 보면 하루 24시간 중 좋지 않은 시간은 없다. 해뜨기 직전의 고요함, 해가 떠오르고 온 세상이 밝아질 때의 활기참, 하루가 무르익어가는 오후 시간, 석양이 질 무렵 바라보는 노을까지..

우리에겐 매 순간이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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