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반드시 해야할 일
퇴사를 하면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그 중 상위권에 드는 항목이 이거다. 건강.
오랜 사무실 생활을 하면서 몸무게는 불고, 근육은 빠지고, 소화력이 떨어지니 위 상태도 좋지 않고. 변비는 기본이오, 만성피로는 느끼지 않을 때가 이상할 정도로 엉망이 되었다. "건강 챙겨야 하는데" 는 틈만 나면 내뱉는 입버릇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건강을 잘 챙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들을 늘 존경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핑계겠지만, 건강을 위해 운동에 투자할 시간이 내게는 없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들이 잔뜩 있어서. 학교 수업이라거나, 마감을 앞둔 원고라거나, 창작활동의 기반이 될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일이라거나, 내일을 위한 휴식이라거나. 그것들을 우선하다 보면 운동은 늘 뒤로 밀린다. 그러니 건강이 차차 망가져갈 수밖에.
그런데 이제 생기는 것이다. 건강에 들일 시간이라는 것이. 더 이상 핑계댈 수가 없으니 해야만 한다. 특히 의자에 붙어 앉아 모니터, 키보드와 싸워 이겨야 하는 작가의 삶을 영위하려면 건강은 필수다.
알면 행동으로 옮겨야지. 서툰 계획이라는 것을 짜볼까 하고 플래너를 열었을 때였다. 매일 열면서 눈여겨 보지 않았던 하루 명언이 클로즈업 되어 망막에 박혔다.
건강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다.
건강은 모든 자유 가운데 으뜸이다.
- 앙리 아미엘-
왜 하필 오늘의 명언이 건강을 강조하는 내용이란 말인가. 부끄럽게.
아니, 아닌가. 그만큼 중요하니 지금 가진 마음가짐을 제대로 실행해 보라는 뜻인가.
어쨌든. 건강을 되찾는 도전에서 지면 아무것도 안 될 것이라 나를 채찍질 해본다.
되찾자,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