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계 중소기업 VS K중소기업
이게 맞나? 라고 물으면 백이면 백 '틀렸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도 기업에서는 아주 팽배하게, 너무나도 당연히 이루어지고 있는 행위다.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바꾸지 않는다. 5년동안 K-중소기업에 종사하며, 다른 K-중소기업을 겪고 있는 지인이나 뉴스를 접하며 내린 결론이다.
분명 그들은 바꾸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바꾸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급자가 될수록 이런 문화가 편하기 때문이다.
상급자라는 핑계로 남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배려하지 않아도 되며, 기분을 헤아릴 필요도 없다. 이 얼마나 쉽고 편한 문화인가.
그러나 누군가는 생각해야 하고, 끊어내야 한다. 바뀌어야만 한다. 이런 문화가 계속될수록 직원의 마음은 회사에서 멀어지고, 사기가 떨어진 업무 태도는 회사 전체의 도태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그 결과를 두 번째 직장에서 경험했다.
우선 필자부터 그랬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할 수 없었고, 언제 어떻게 도망치는 것이 필자에게 가장 이익일까를 계산했다. 회사를 위해 일거리를 찾는 일따위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그것대로 회사의 복이겠지만. 존중받지 못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실제로 이 K-중소기업에서 상급자 3명을 제외한 말단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말도 못하게 짧았다. 짧으면 3일, 길면 6개월. 필자가 일하는 약 5년 동안에도 10명이 넘게 바뀌었다. 이유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존중 받았던 J계 중소기업에서 필자는 일을 찾아 했다. 빈틈이 보이면 열심히 메웠다. 회사에서 필자에게 해주는 만큼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진심을 진심으로 보답하고 싶었던 것이다.
필자가 J계 중소기업에 다니는 동안(여기서도 약 5년을 근무했다) 퇴직자는 3명이었다. 그나마 2명은 선박에서만 근무하는 선원이었고, 사무직은 1명이었다. 모(母)기업인 T회장의 일본 기업은 13명의 직원 중 가장 말단 직원의 근속연수가 13년이었다. 이 결과만으로도 두 기업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
따지자면, 후자가 맞다. 건강하고 바람직한 기업이라면. 그렇게 되고 싶다면.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바로 서 있어야 한다. J계 중소기업처럼. 진심을 담은 존중과 배려, 그것이 일하고 싶은 기업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