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처음이지만, 잘 키워보고 싶어
나는 원래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송이를 키울 때 알레르기가 심하지 않았고, 같이 사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는데. 분명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알레르기가 찾아왔다. 그것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정도로..
알레르기라고 해서 그저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를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으면 큰 오산이었다. 나한테 찾아온 알레르기는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콧물과 재채기는 기본인 데다가 눈이 퉁퉁 붓고 간지러워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처음 알레르기가 시작됐을 때는 뭐 때문인지 짐작도 못 할 정도였다. 그저 코가 간지럽고 재채기를 해서 먼지가 좀 있나 보다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이렇게나 심하게 알레르기가 일어날 줄은 몰랐다. 나와 송이의 동거를 힘들게 만든 불청객이었다.
하지만 알레르기가 찾아왔다고 해서 내가 송이의 꼬순내를 포기할 수 있냐? 그건 아니었다.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처방받아서 먹으면서, 송이를 안고, 같이 놀고, 산책하고, 뽀뽀하고, 부비는 건 그대로였다. 다만, 엄마의 잔소리가 늘어났을 뿐이었다.
처음 시작된 알레르기는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증상이 고착되었고, 그저 콧물에 재채기뿐이었던 알레르기는 눈이 붓고, 피부 발진이 일어나는 건 기본이라는 듯이 매번 일어났다. 약을 계속 복용하기에는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면 안 된다고 하여 바르는 연고와 안약을 병행하면서 버텨내야 했다.
불편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약을 먹고, 발라야 했지만, 송이는 송이대로 목욕을 자주 해야 했다. 처음에는 1~2달 만에 목욕했던 송이가 이제는 3주에 한 번씩 목욕을 해야 했다. 3주도 정해진 기간이 3주지, 그전에 내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면 어김없이 목욕하러 가야 했다.
가족들한테도 불편함이 생긴 건 마찬가지였다. 엄마는 이불 빨래를 자주 해야 하셨고, 동생은 내가 재채기하기 시작하면 송이를 데리고 나가거나 자기 방으로 데려갔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알레르기와의 전쟁을 치러냈는데, 나는 아직도 알레르기를 달고, 송이를 쓰다듬고 아껴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언젠간 괜찮아지겠지. 안 괜찮아져도 어쩔 수 없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