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용기 Mar 14. 2020

당신의 가치는 얼마입니까?

나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대학은 졸업하고 국내 한 공기업 입사를 위해 논술 시험을 보던 날이다. 당시 논술 시험 문제 중 하나가 '당신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는 문제였다. 이 문제를 접했던 나는 당황했다. 한 편으로는 너무 쉬운 문제처럼 느껴졌고, 다른 한 편으로는 매우 답변하기 어렵고 심오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문제가 쉽다고 느꼈던 이유는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나의 가치는 무한합니다. 그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만약 돈으로 환산해야 한다면 몇 백억 원의 가치일 것입니다.'라는 답변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 시험에 낙방했다. 


문제가 심오하다고 느꼈던 이유는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으로 사람의 가치를 환산해야 한다면... 쉽게 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분들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의 가치는 얼마입니까?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최근 나는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상가든 오피스텔이든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을 보유할 경우 매월 월마의 월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부동산 자산 가치의 상승을 제외하고 월세만을 받을 때 일반적으로 약 3% 정도 수준의 월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즉, 1억 원의 오피스텔을 갖고 있다면 약 30만 원의 월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계산의 편의성을 위해 1년을 10개월로 생각했으며, 중개 수수료 및 세입자의 수리비 요구에 따른 비용 등은 감안하지 않았다.)


나는 이 부분을 나의 가치에 대입하여 생각해 보았다. 만약 나의 월급이 300 만원이라고 설정해 보자. 이 경우 나는 약 10억 정도 상가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마찬가지로  나의 월급이 600만 원이라면, 약 20억 수준의 수익형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다. (여기서도 계산의 편의성을 위해 급여 생활자와 건물주간의 노동의 강도 및 회사 출퇴근에 따른 각종 비용 등은 감안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노후를 위해 수익형 부동산을 갖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얼마의 자산을 갖고 있는지는 다각도로 계산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현재 자신이 보유 중인 (은행 부채가 동반된) 부동산과 통장에 잔고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위와 같이 수익형 부동산의 평균 수익과 나의 월급을 대조해 본다면, 나의 가치와 자산에 대해 조금 다른 각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나의 가치가 얼마의 돈으로 환산 가능한지 알게 되었다.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 차례이다. 앞으로 나의 자산 가치를 어떻게 유지 또는 증식할 것인가? 그리고 죽기 전까지 인생에서 얼마의 자산이 필요할 것인가? 



*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분께서도 나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다른 각도의 시선이 있다면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누구나 리더가 될 필요는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